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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ㅣ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보통 책을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컸던 책들은 막상 읽고 나면 급, 실망하거나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며 스스로 위안하기 바쁜데.. 아주아주 가끔은 기대한 만큼 기대에 부응해주는 고마운 책을 만나게 되는 행운도 찾아오긴 오나 보다.
지금 막 <심플하게 산다>를 읽으면서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나는 책에 밑줄을 긋는 대신 문장 위에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둔다)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 한글 파일로 다 옮겼다. 무려 10페이지나 되는데도 다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면 또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잔뜩 나타나난다.
<심플하게 산다>는 누구나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자기 계발서인데. 특히 나처럼 택배 박스 하나도 언젠가 요긴하게 쓸데가 있을 거라며 바로 버리지 못하는 미련한 수집형 인간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마디 더 거들자면 내 속에서 잠자고 있던 '정리 욕구'를 살짝 흔들어 깨워 전투적으로 만들어주는 신통한 책?
특히 좋은 게, 그동안 읽었던 다른 정리 정돈 책들처럼 다짜고짜 무조건 다 버려라! 하지 않아서 나는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이를테면 "쓸모도 없는 물건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것, 오히려 그게 낭비다."와 같은 부드러운 회유로 불쌍한 어린 양을 바른길로 인도해주는 듯한 느낌은? 내 과대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내게는 어찌나 달게 느껴지던지. 어쩐지 위로도 되고. 동기부여도 돼서 당장이라도 그래!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이 뭐가 있지? 목록을 적게 해준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심플하게 사는 법을 모른다.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물건들이 주어져 있다. 선택할 것도 많고 욕망도 유혹도 많다.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일회용 식기, 일회용 볼펜, 일회용 라이터, 일회용 사진기 등. 이 모든 낭비를 멈춰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하는 날이 오기 전에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은 은혜롭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그런 삶은 영혼을 망가뜨리고 옥죌 뿐이다.
심플한 삶, 바로 이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 너무 많이 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심플한 삶은 아름답다. 그 안에는 실로 수많은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p 13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명이다." 이 문장도 나는 너무 좋아서. 당장 내 다이어리에도 옮겨 적어놨는데 이건 나중에 크게 뽑아서 책상 앞에 붙여놔야겠다. 정말 책 제목처럼 나도 심플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