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낮은 곳으로부터 옵니다. 담장 아래 나무 아래 키 작은 풀들과 그 풀들이 밀어올린 작은 꽃대에 옵니다. 봄은 가장자리에서 옵니다. 물가에 핀 버들강아지나 밭가에 나는 뽀얀 쑥이거나, 창가에 놓인 화분의 여린 잎. 그리고 길가에 내몰린 낙엽의 틈새. 우리 삶의 모든 변두리에서 먼저 옵니다. 봄은 어린 짐승들의 맑은 눈으로 옵니다. 얇은 눈꺼풀에 닿는 따스한 빛 때문에 새들의 목소리엔 연두나 노랑 빨간색이 더 섞이구요. 햇살이 앉아서 무거워진 고양이의 눈꺼풀 위로도 봄은 오죠.
무엇보다 봄은 당신의 눈길로 옵니다. 눈밝은 사람의 어떤 시선 때문에 평범한 피사체는 특별해지죠. 오래 바라본 음지의 자리에서 봄은 깨어나구요 그리고 꽃은 마음을 두고 자주 보내는 눈길 끝에서 핀다는 것. 이 봄에도 다시 한 번 믿어 보기로 합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책방 65회 오프닝
으아하 - 오늘 업데이트 된 빨책 <속죄 2부>가 너무 듣고 싶은데 ㅋㅋㅋ
어제 알라딘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속죄 50% 할인!이라는 광고에 낚여 냉큼 주문한 <속죄>를 다 읽고 나서 들을까? 에잇 궁금한 거 잘 못참는데 ㅠㅠ 아냐아냐 이번만큼은!! 선 독서, 후 빨책? 혼자 미친년처럼 빨책 먼저? 책 먼저? 계속 고민하고 있다. ㅋㅋ 주문한 책은 오늘 오후늦게라야 도착할 테고 내 아무래도 빨책을 먼저 들어버릴 것 같긴 하지만...;;;
여튼, 오늘은 65회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1부 이야기를 해야지!
■ 내가 산 책 코너에 소개된 책은?
1.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경제경영 > 경영전략/혁신 ㅣ반양장본 | 352쪽 | 223*152mm (A5신)
말콤 글래드웰 책은 나도 <블링크>, <아웃라이어>때부터 관심 있게 쭉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ㅋㅋ
지금 막 내 책 목록에서 '말콤'을 검색해보니 아웃라이어는 읽었는데 블링크는 ㅋㅋ 2009년에 구매해놓고 아직도 안 읽었;; ㄷㄷ
<다윗과 골리앗>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컨셉 정말 흥미롭다!! ㅋ
책소개 짧게 요약하면. ‘어떻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가?’라는 주제로, 차별과 장애를 겪거나 부모를 잃거나 좋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압제를 겪는 등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어려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 - 말콤 글래드웰> 경제경영 > 마케팅/브랜드 ㅣ 반양장본 | 272쪽 | 223*152mm (A5신)
그리고 이동진 작가님이 말콤 글래드웰 책중에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셨던 <티핑 포인트>도 무척 관심이 가서 검색해봤는데.
책값도 50% 세일 중이라 ㅋㅋ 단돈 6천원!! ㅋㅋ (책 사진 클릭하시면 알라딘으로 순간이동됩니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 사회적 행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마법의 순간을 가리킨다. 마치 독감 바이러스처럼 한꺼번에 퍼져 모든 이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제품과 이이디어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가? 저자는 티핑 포인트의 모든 것을 파헤침으로써, 작은 아이디어가 큰 트렌드로 바뀌는 놀라운 과정을 보여준다.
-책소개 중에서
2. <욕망하는 지도 - 제리 브로턴> 역사 >문명/문화사 ㅣ 양장본 | 692쪽 | 225*152mm |
영국 퀸메리대학교 교수인 역사학자 제리 브로턴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지도 12개를 중심으로 지도에 숨겨진 당대 제작자와 사용자의 욕망을 파헤치며 인류의 세계관을 풀어낸 진귀한 역사서.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3. <내가 그림이 되다 - 마틴 게이퍼드> 예술/대중문화 > 미술 이야기 ㅣ 반양장본 | 248쪽 | 230*150mm | 471g |
저자 마틴 게이퍼드가 모델을 서려고 루시안 프로이드의 작업실에 방문한 첫날부터 자신을 그린 완성된 초상화를 구입한 컬렉터와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시간 순으로 매일매일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독자들은 가장 사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 화가의 작업실로 초대되어 예술 작품이 창조될 때까지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매우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4. <느리게 읽기 - 데이비드 미킥스> 인문학 > 책읽기 ㅣ 반양장본 | 416쪽 | 223*152mm (A5신) |
사실 <느리게 읽기>는 벌써 우리 집에도 와 있는 책이라서 더 귀를 쫑긋하게 하고 들었는데
두께도 두툼하고 내용도 제목처럼 느리고 졸리게 진행될 거 같아서 아직 한 페이지도 안 넘겨봤는데 ㅋㅋㅋㅋ
동진님이 읽어주신 찰스 램의 문장을 읽고 나니 오잉?? 어디 어디? 하면서 쌓인 책 탑에서 <느리게 읽기>를 당장 뽑아 왔다.
우리는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멀미 나는 속도로 책을 비평해야 할까? 평가하고 비판하고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현대의 진기한 놀이들이 재앙처럼 우리를 덮치기 전에. 옛 책을 읽으면서 순수한 즐거움을 만끽했던 시절이여 이젠 안녕. 독서를 위한 독서여 안녕.
1825년 찰스램
■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된 책은♪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 - 클라우디아 해먼드> 경제경영 >시간관리 ㅣ 반양장본 | 284쪽 | 223*152mm (A5신) |
오우! 이 책도 우리 집에 있는 책~!!
며칠전 내게 온 책에서도 잠깐 소개했던 책인데 ☞ http://pinky2833.blog.me/206248732
책소개는 지난번에 했으니 패스하고,
오늘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거!
자주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에도 시간 왜곡을 경험한다. 우울증을 앓는 동안에는 과거와 현재만 중심이 되고 미래, 특히 희망적인 미래는 거의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매튜 브룸 역시 환자들에게서 이런 증상을 자주 목격한다. 한 실험 결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지 않는 사람들보다 동일 시간을 평균 2배 이상 길게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일부 우울증의 경우 시간 인지 장애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을 품어 볼 수 있다.
♣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 - 클라우디아 해먼드 :p 31 <움직이는 시간, 정지된 시간>
오오, 우울증 환자들은 동일 시간을 평균 2배 이상 길게 추청한다니. 그래서 우울한 기분일 땐 1시간이 1년 같고 그랬던 거였군 ㅠㅠ
■ 닥터 K의 고민 상담소에서는 옆 부서의 YES맨 때문에 속이 터진다는 과장님의 고민이 다루어졌는데.
꺅꺅!! 나는 진짜 날이 갈수록 닥터K의 팬이 되어가고 있는데 ㅋㅋ
박사님의 명쾌한 상담은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시원하고, 어쩜 저렇게 고민의 요점을 점쟁이처럼 콕! 찝어내실까? 감탄이 절로 나와서.
매일 회사에서 잔뜩 시달리다 파 김치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 남편 꽃재만씨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물론 시크한 꽃재만씨는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빨책도 시그널 음악이 너무 방정맞다는 이유로 매우 싫어하니 ㅋㅋ 겨우겨우 들려준다고 해도 귀를 막아버리겠지만;;)
아무튼,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박사님이 진행하시는 닥터K의 고민 상담소!! 대박!!
나중에 상담사례들 책으로 묶여 나오면 나. 꼭! 사야지!! ㅋㅋㅋ
■ 마지막으로 동진님이 읽어주신 시는
트리노의 말 - 박정대
트리노의 말이 울고 있다
하염없이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 아래서 트리노의 말이 침묵으로 세계를 운다
내가 트리노의 말을 타고 안개 낀 들판을 다 지나와 이 세계의 풍경은 다시 결성된다
창문이 달린 내면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폭풍처럼 울고 있다
폭풍은 단단한 신념, 침묵으로 가는 물질
트리노의 말이 울고 있다
아무 소리도 없이 침묵에 갇힌 세계가 하염없이 자신을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