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허수경 시인의 <혼자 가는 먼 집> 참 좋죠? 그래서 읽어 봅니다.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을 들여다 봅니다. 마땅할 '당'에 몸'신'자를 쓴다고 합니다. 마땅히 내 몸같은 당신. 이게 당신이라는 걸까요? 그래서 그러나 시인은 이렇게 또, 썼나봅니다.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내가 아니라서 끝내 무를수 없는 당신을 더 살갑게 부르는 다른 2인칭 있죠? 깊어지기로 한 이들은, 그리고 살림을 차리기로 한 이들은 서로를 자기라고 부릅니다. 얼마나 상대를 자기처럼 아끼고 사랑하면 자기라고 부를까? 생각하면 참 아득해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당신을 무어라고 부르십니까? 저는 당신을 당신이라고 부릅니다. 당신이라는 말 참 좋죠? 안녕하세요 여기는 당신의 빨간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64회 오프닝 

 

 

 

 

■ 우선, 오프닝에 등장하는 시집부터,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나는 시집은 한 번도 내 돈주고 직접 사 본적이 없는 사람인데, 

최근엔 오! 나도 시집을 한 번 사서 읽어볼까? 싶어질 때가 있다. (이런것도 나이 들었다는 증거인가? ㅋ)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 거리며 한대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 설 음식도 없이 맨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 빨책 63회 64회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다룬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후아아아!! 이 책은 ㅋㅋ 내가 한때 너무나 사랑했던! 책이 아닌가!!

지인분들께 책 선물도 되게 많이 했던 책인데. 와! 그책 너무 좋더라고 피드백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내겐 좀 슬픈 책 ㅋㅋ

  

 

그리고 2부 초반에 만약 <호밀밭의 파수꾼>이 영화화 되었다면 어떨까? 뭐 그런 이야기 중에 하루키 이야기도 잠깐 나왔는데

그때 나온 책이 <렉싱턴의 유령> 꺅꺅!! 렉싱턴의 유령은 나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하루키 단편집인데! ㅋㅋ

 

오! <렉싱턴의 유령> 이렇게 예쁜 표지로 개정판이 나왔구나!! ㅋㅋ 

특히 렉싱턴의 유령 단편집 중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토니 다키타니'

 

'토니 다키타니'(1991)는 731벌의 옷만 남기고 죽은 부인의 자취를 찾는 남자 이야기인데

김중혁 작가님은 토니 다키타니는 작품이 너무 좋아서 영화는 일부러 안 봤다고하니까. 동진님께서 

"토니 다키타니 영화, 굉.장.히 좋습니다. !! 어떤느낌인가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장편영화인데 한번 숨을 딱 들이쉬었다 한 번 쫙 내쉬면서 영화가 끝나는 느낌. 한호흡으로 만든 것 같고, 리듬이 굉장히 좋아요!!!! 라고 하셨는데

그래요~??? 저도 당장 영화 찾아 보겠어요!!! ㅋㅋㅋ  

 

 

 

 

■ 세리가 만난 사람에서 소개해준 책은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 송재환>

 

 

■ 소리나는 책에서 읽어주신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

 

 

■ 클로징에서 읽어주신 시는 <아름다운 기다림 - 롭상로르찌 을지터그스>

 

아름다운 기다림 - 롭상로르찌 을지터그스 

 

 

별을 향해 자라는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편안히 지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세상일을
하늘 가까이서 살피며 오래 오래 누워 있고 싶습니다.

 

 

어딘가에서 바람이 불어
보이는 모든 형체가 변할 때
둥지에서 고개를 한 번 살짝 들어 보이고는
나뭇잎이 나를 잎사귀라 생각할 때까지
가지가 나를 가지라 여길 때까지
침묵의 작은 부분이 될 때까지
팔십, 구십, 백 년을 꾸벅꾸벅 졸며 있고 싶습니다.

 

 

고독할수록 살아있다는 사실이 절실해지고
매순간을 음미하며 이렇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시집 『 나뭇잎이 나를 잎사귀라 생각할 때까지』자음과모음(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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