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 1 세계문학의 숲 38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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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스콧 피츠 제럴드 제럴드랑 나랑은 도무지 안 맞는 것인가봉가? 그렇게 유명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도 나는 도저히. 멍청한 개츠비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되던데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걸작이라 찬양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고, 그래도 혹시나 제목부터 보드랍기 그지없는 <밤은 부드러워>를 읽고 나면 어쩌면 나도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스콧 피츠 제럴드, 스콧 피츠 제럴드! 외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야무진 희망을 품고 읽기 시작한 <밤은 부드러워>는 여전히 나에게 물음표만 잔뜩 안겨다 준, 아무리 풀어도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콧 피츠 제럴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 왜? 도대체 왜? 나만 모르겠는 거지? 하는 오기가 발동되어서인데 특히나 <밤은 부드러워>는 책소개에 적혀있는 어마어마한 수식어들은 더더욱 나를 안달복달하게 만든다.    

 

집필 기간 9년, 17번의 개고를 거쳐 탄생한 필생의 역작
사랑받고 싶었던 한 인간,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었던 한 남자,
신념을 가진 작가로서의 모든 것이 담긴 피츠제럴드 문학의 결정판
 

《밤은 부드러워》는 그 자신 ‘나의 신앙고백’이라 일컫을 정도로 작가의 많은 것이 투영된 작품이다. 소설가이자 피츠제럴드 번역가로도 이름이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밤은 부드러워》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발표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욕망과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 서로에 대한 애증으로 얼룩진 젤다와의 결혼 생활 등 인간 피츠제럴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키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가장 나이브하고 로맨틱한 부분을, 그 영혼의 떨림을, 자연스럽고도 생명력 있는 언어로 선명하게 그려낸” 작가라고 말한 피츠제럴드의 재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심지어 내가 너무나 애정 하는 하루키 아저씨마저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가장 나이브하고 로맨틱한 부분을, 그 영혼의 떨림을, 자연스럽고도 생명력 있는 언어로 선명하게 그려냈다."라며 극찬하고 있으니 더더욱 나만 왕따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내가 약 올라서라도 다시 한번 읽고 또 읽어 꼭!!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 한두 개쯤 찾아내고 말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스콧 피츠제럴드와 내 이해력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책에는 왜 이렇게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많던지?? 보통 내가 책 읽다가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게 되는 곳들은 어머! 어쩜 저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문장들인데.. 이 책은 어떻게 된 게?? 

 

“로즈메리는 엄마의 완벽함 말고는 별로 생각하는 일이 없이 살았다. 그래서 이 마지막 탯줄 끊기는 수면을 방해했다.” -1권 82쪽

“니콜이 그의 말을 되받아 칠 때 그녀의 벨벳 장갑에 보풀이 거칠게 일에 있었다.”-1권 157쪽

“이제 그들은 잠시라도 에이브의 거대한 역겨운 모습을 무시할 수 있었다.”-1권 161쪽

“경찰에서 흑인을 한 명 체포했습니다.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범인인 흑인을 체포했다고 있습니다.”- 1권 186쪽

 

헐;;;;;;; 도대체 뭔 또라이 같은 소리야? 싶은 구절에 붙이게 되더라는;;; 

이건 어쩌면? 스콧 피츠제럴드와 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려는 어떤 거대한 음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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