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어제오늘 짬짬이 읽고 있는 책은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수업>이다.

글쓰기 책의 고전이라고도 불릴 만큼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는데.. 나는 워낙 글쓰기 책도 관심이 많아서 그동안 이런 유의 글쓰기 책. 진짜 많이 샀고, 그러니 당연히 이 책도 진작부터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었는데;; 늘 사기만 하고 안 읽은 책이 수두룩 이라ㅋㅋ 반성하는 차원에서(응?) 최근엔 글쓰기 책 장르만은 지름을 딱! 끊은 상태였는데.. 얼마 전 내 생일이기도 하고 알라딘 서점에서 반값 세일도 하고 하길래 눈 딱 감고 에라이 모르겠다! 질러 버렸다. 

 

오매불망 주인님이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쌓여 있는 글쓰기 책도 잔뜩이지만 이상하게 <작가 수업>은 보자마자? 오! 의외로 책도 얇고 잘 읽히겠는데 싶어서 냅다 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

 

 

처음엔 음. 나는 지금 이 하찮은 블로그 하나 유지하는 것도 감지 덕지인 사람인데;; 소설씩이나 쓰는 방법? 그렇게까지나 깊숙한 이야기는?? 필요 없는데 ㅠㅠ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서 훔. 다시 넣어둘까? 잠시 갈등이 있었으나.  

 

 

“바라건대 이 책이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마음을 고쳐먹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ㅋㅋ 나! 나, 나요. 뭐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비록 얕고 얇고 가벼운 책 리뷰나 몇 자 끄적이는 것 뿐이지만 그 와중에도 얼마나 많은 포기와 좌절로 계속 쓸까? 말까? 매일 망설이는 사람으로 말할 것 같아도 나! 나, 나요.

 

아무튼 소설 쓰기?? 시 쓰기?? 이런 야무진 꿈같은 건 꿔본 적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읽는데도 어찌나 공감되는 지점들이 많던지? 머리말부터 깜짝 놀랐고..  

  

우리 사회에서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의 비중은 매우 크다. 소설은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는 유일무이의 철학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윤리적, 사회적, 물질적 기준을 확립한다.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편견을 굳히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기도 한다. 널리 읽히는 책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런 책이 선정적이거나 조잡하거나 저속하다면 우리의 삶은 그런 책이 퍼뜨리는 싸구려 이상 때문에 더욱 초라해진다. 반대로 아주 드문 일이긴 하지만 그런 책이 말 그대로 진정한 양서라서 건전한 생각과 건전한 행동을 끌어낸다면 우리 모두 그 책의 덕을 보게 된다.

♣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p 17~ 18 머리말 중에서  

 

 

 

사실 책 내용 자체는 내가 읽기엔 조금 어렵기도 하던데;; 어찌나 쏙쏙 다 뽑아 먹고 싶은? 문장이 많은지!! 아직 65쪽 밖에 못 읽었는데도 포스트잇 플래그를 ▲ 이만큼이나 붙이고 말았다는 ㅋㅋㅋ 

 

안타깝게도 상상력이 부족한 시민은 ‘말을 실에 꿰는’일로 이름도 떨치고 생활도 영위하고 싶다고 말하면 코웃음을 친다. 그는 아는 사람이 글로 세상의 인정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하면 주제넘다고 생각하면서 인정사정없이 놀려댄다. 상상력과 담을 쌓은 사람들의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로잡으려 들 것 같으면 평생 바쁘게 지내야 할 만큼 그럴 기회는 많다. 하지만 엄청난 활력을 지니고 있다면 모를까, 그러다 보면 글 쓸 여력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p 55

  

ㅎㅎ‘말을 실에 꿰는’일이라는 표현도 너무 마음에 쏙 들고!! 곧이어 드는 생각이 와! 정말‘말을 실에 꿰는’일로 이름도 떨치고 생활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있을까!! 혼자 허황된 꿈에 빠져 잠시 설레기도 하고. 솔직히 나야말로 누군가 글을 쓰겠다고 선언한다면 헐;;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위대한 작가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주제넘게도 어떻게 그런 꿈을 꾸느냐며! 제일 먼저 달려가 뜯어말릴 사람인데 (물론 소심해서 혼자 속으로만 조용히ㅋㅋ) 싶은 게 왠지 모를 반성도 되고. 아무튼.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네 이 책. 

글쓰기를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작가 수업>을 읽어보아요 ~♡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은

<나는 어떻게 쓰는가> <연필로 고래 잡는 글쓰기>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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