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까지만 해도 재미 이상은 아닌듯했는데 저녁에 다시 시작했다. 뭐가 유별나게 거슬렸는지 그를
도로 마당으로 끌어내서 몸을 밀치고 당기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럴 때가 있고 그럴 땐 멈추지 않는다.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 때문에 결국은 모른다.
♣ 야만적인 앨리스씨 - 황정은 :p 40
오늘 아침 모닝책은 <야만적인 앨리스씨>
아. 체한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 누군가는 저런 어처구니 없고
무지막지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커다란 납덩이를 들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 당장이라도 내가 나서서 아이들을 구해주고
싶기도 하고, 너무 불편해 외면해 버리고 싶기도 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