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치카는 유아기를 갓 벗어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독서 광이었다. 집안의 독설가인 오빠 예프럼은 자신이 태어났을 무렵에도 이미 구닥다리였던 농담을 계속해댔다.
"끝도 없이 책만 읽는 소네치카, 의자 꼴 엉덩이에 코주부가 됐다네."
(중략)
소네치카는 일곱 살 때부터 스물일곱 살 때까지 꼬박 이십 년 동안을 쉼 없이 읽고 또 읽었다. 마치 기절이라도 한 것처럼 책을 읽다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가 되어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독서에 관한 한 그녀에게는 분명 재능이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일종의 천재성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인쇄된 글자에 너무나 공감한 나머지 상상 속 주인공이 현실 세계의 친구들 사이에 서 있을 때도 있었고, 죽어가는 안드레이 공 침대맡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나타샤 로스토바의 밝은 슬픔이 어리석은 부주의로 네 살짜리 딸을 잃은 언니의 격렬한 슬픔과 동등하게 여겨지기도 하였다.
♣ 소네치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p 8~9
<소네치카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와! 작가 이름 되게 어렵다!)
독서광 내지는 상당한 애서가, 혹은 책 수집가가 등장하는 소설은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자동으로 포함이된다.
꼭 주인공일 필요도 없고, 주인공의 엄마이거나 친구이거나 삼촌이거나 아무리 하찮은 주변 인물이라도 상관 없다.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51~52번째 에피소드 <소네치카>도 그래서 자동으로.. ㅎㅎ
책정보를 살펴보니 471쪽 짜리 제법 두꺼운 책인데?
초 중반까지는 김영하 작가님이 다 낭독해주셨으니까 나머지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