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표지만 보고 있어도. 그리고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끈따끈~ 말랑말랑~해지는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지난달에 읽은 책이라서 작가 이름도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 검색해봤지만;; 참 괜찮았던 느낌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요시다 아쓰히로 - 나는 이분 책을 처음 접해보는 거였는데 책 다 읽고 다른 작품은 뭐 없나? 검색해보았더니 허걱;;; 이 책 시리즈 였구나? 게다가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는 두 번째 이야기였고 ㅎㅎ 원래 삼부작인데, 우리나라엔 아직 3권은 안 나왔는지 알라딘에서 작가 이름 검색해봐도 그 후로 수프만 이랑 첫 번째 작품이라는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밖에 검색이 안 되네..  

 

그 후로 수프만도 사실 책 표지가 예뻐서 눈길이 갔었던건데.. ㅋ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도 표지 왜 이렇게 예쁘냐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얘기로 돌아와서 ㅎㅎ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에 이은 '달의 배 마을' 삼부작, 두 번째 작품.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면 전차가 달리는 교외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주인공 청년. 그의 주변에는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 흐르는 시간 속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이웃들이 있다.

병으로 아내를 잃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역 앞 상점가에서 '트로와'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꾸려가는 안도 씨, 주인공이 이사한 아파트의 지붕 밑에 사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주인집 마담, 도망간 지배인을 대신해 낡은 영화관을 지키며 팝콘을 파는 청년, 시원한 눈매가 어딘가 여성임에도 댄디라고 말하고 싶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의 영화 친구 아오이 씨까지… 너무나 사소해 잊어버렸던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주인공에게 하나씩 하나씩 일깨워준다.

 

♣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 요시다 아쓰히로 :p 책 소개 중에서

 

 

 

▲ 목차도 참 예쁘다 *_*ㅋ 

이렇게 목차 소제목들 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공중돌기 133에서 웃음이 난다 ㅋㅋ 아 ㅋ 리쓰군이랑 공중돌기 소년 진짜 귀여웠는데 ㅋㅋㅋ  

 

<그 후로 스프만 생각했다>는 사실 별 얘기도 없고, 어떤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 잔잔한 소설이라서 슬렁슬렁 졸다가 자다가 읽으면 되겠는(읭?ㅋ) 그런 나른한 책인데 이상하게 여운이 길달까?

 

 

 

주인공 오리이군은 트르와의 샌드위치 맛에 빠져 매일 저녁을 샌드위치로 때우고, <두부와 나팔>이라는 영화는 최근 5년간 스물다섯 번이나 봤고, 마침 직장도 관둔지 좀 돼서 하루 하루를 잉여롭게 살고 있는 괴짜? 청년인데.. 되게 착하고 순수하고 뭐랄까? 근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암튼 참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는데 그런 오리이 군이 샌드위치 가게에 취직을 하고 겪게되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그려가고 있다.

 

아무래도 옛날 영화를 볼 기회가 늘어난 후로는 내 주변의 시간이 조금씩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이다.

예전의 시간은 지금보다 느긋하고 두터웠다. 그것을 ‘시간의절약’이라는 미명 아래 아주 잘게 조각내버린 것이 오늘날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명의 다양한 이기가 문자 그대로 시간을 잘라내 일단 무언가를 단축하긴 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잘라낸 것은 ‘느긋했던 시간’ 그 자체임이 분명하다.

♣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 요시다 아쓰히로 :p 40 ~ 41

 

아 정말 인터넷, 스마트폰도 없던, 예전의 시간은 지금보다 느긋하고 두터웠다.는 말 정말 공감가지 않나요? 다시금 생각해보면 잘라낸 것은 ‘느긋했던 시간’ 그 자체임이 분명하다. 라는 얘기도 넘 멋지고!!

  

 

내 ‘멍한’ 상태의 심각함은 이 정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멍한 나머지 멍하니 알 수 없는 곡을 머릿속으로 흥얼대거나, 멍하니 있는 중에 그 선율이 완전히 사라진다. 사라졌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음의 ‘멍한’ 상태가 또 다른 멜로디를 불러온다. 그 이전의 반복은 완전히 사라진다. 마치 내가 ‘멍한 모자’를 늘 쓰고 있는 것과 같다. ‘멍한 모자’라고 해도 될까. 머리에 완전히 익숙해서 그런지 쓰고 있다는 감각조차 없다.

♣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 요시다 아쓰히로 :p 103~104

 

ㅎㅎㅎ 완전히 익숙해져서 이젠 쓰고 있다는 감각조차 없어져버린‘멍한 모자’ㅋㅋ 나도 맨날 멍한데, 감각조차 없는데 ㅠㅠ   

무튼, 읽고 있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겨울 책,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참 훈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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