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눅눅하고 어떤 것은 바삭바삭합니다. 어떤 책에는 빗소리가 자욱하고, 다른 책에는 소금기가 간간하죠. 그 소금 끼는 때로 눈물의 간기이기도 하고. 바다를 건너온 바람의 염도이기도 하고. 또 노동하는 이마의 땀일 때도 있습니다. 이국의 어느 저녁이었다면 그 갈피에는 저녁의 푸른 색채와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이방인의 외로운 기분이 묻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분 좋게 빠른 심박소리가 들립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쓴 첫 책 들일 때가 그렇죠. 다른 책에서는 구르는 웃음소리, 자판을 달려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이 나서 내달린 글들일 때가 많죠.


책은 참 정직해서 어디서 썼는지, 어떤 상태와 마음으로 썼는지 이런 것들도 책에 습도와 온도와 냄새로 배어듭니다. 책을 열면 그것들이 스며나와서 다시 당신의 기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작은 입자들에게까지도 스미는 삼투의 과정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54회 오프닝

 

 

 

약속은 지켰다. 헤헤, 지난주 김승옥 단편선 1부 듣고 다음 방송전까지는 무조건 무진기행을 먼저 읽어야지 했었는데. 

진짜로 오랜만에 책부터 먼저 읽고 빨간책방을 들었다. 

 

적임자, 흑임자님께서 그렇게 극찬하시는 무진기행도 좋고, 염소는 힘이 세다도 좋고, 서울 1964년 겨울도 좋고 다 좋긴 좋은데. 아.. 뭐랄까? 꿈보다 해몽이랄까? 세대 차이랄까? 좋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만큼 나한테는 깊숙이 와 닿지가 않더라.;;

 

작가가 남자사람이니 당연하겠지만 지.극.히. 남자 관점에서만 쓰여진 글들이라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읽어 나가면서 ‘이 이야기는 정말 내 이야기 같고 내 심정 같다’는 느낌이 드는 지점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고, 뭔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이름 모를 남자 사람의 이야기구나 하는 막연한 느낌만 들어서 살짝 겉돌며 읽었다고나 할까?   

 

 

민음사 무진기행 책 정보 : 반양장본 | 405쪽 | 224*134mm | 527g |

 

1부에서 다루었던 <서울 1964년 겨울,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의 달빛 0장> 3개의 단편

2부에서 다루었던 <무진기행> 외에

이동진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단편은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과 <건(乾)>

김중혁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단편은 <야행(夜行)> , <차나 한잔> ,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그런데 내가 구매한 민음사 무진기행에는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이랑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가 없네;;;

 

민음사 무진기행 목차 :

1. 무진기행 / 2. 서울 1964년 겨울 / 3. 생명연습 / 4. / 5. 역사 / 6. 차나 한 잔 / 7. 다산성 / 8. 염소는 힘이 세다 / 9. 야행 / 10. 서울의 달빛 0장  / 서울의 우울 - 김승옥론 / 작가 연보

 

 

 

문학동네 무진기행 책 정보 : 문학동네 | 양장본 | 440쪽 | 188*128mm (B6) | 518g |

 

몰랐는데 문학동네 무진기행에는 빨책에서 다루었던 4개의 단편 말고도 그외 추천 단편까지 다 수록되어 있었구나 ㅠㅠ    

 

문학동네 무진기행 목차 : 작가의 말 ㅣ 나와 소설 쓰기

1. 생명연습(生命演習) / 2. 건(乾) / 3. 역사(力士) / 4.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 5.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 6. 무진기행(霧津紀行) / 7. 싸게 사들이기 / 8. 차나 한잔 / 9. 서울 1964년 겨울 / 10. 들놀이 / 11. 염소는 힘이 세다 / 12. 야행(夜行)
 / 13. 그와 나 / 14. 서울의 달빛 0章 / 15.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
내가 읽은 김승옥 ㅣ 스무 살에 만난 빛 - 신경숙
작가 연보

 

 

 

 

세리가 만난 사람에서 소개해준 책은 :) <휘메일 리스크 - 한상복, 박현찬>

 

 

 

책정보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반양장본 | 304쪽 | 223*152mm (A5신) |

 

밀리언셀러 <배려>의 한상복과 <경청>의 박현찬이 함께 쓴 이 책은 여성을 움직이는 동기를 최신 경제·경영 이론은 물론 심리학, 뇌 과학, 역사학, 철학 등 다양한 인문적 스펙트럼을 통해 분석한다.

두 저자는 ‘휘메일 리스크’를 시대의 생존 화두로 주목한다. 장바구니 중심의 소액 소비 주체였던 여성들이 이제는 소비시장의 주도권을 장악, 유행과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부드러운 힘’을 발휘해 산업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가계의 구매력을 갖게 된 여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기업들이 왜 여성친화적 수평형 조직을 도입하고 있는지, 회사와 가정에서 여성들의 의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관철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 휘메일 리스크 책 소개 중에서

 

휘메일 리스크를 소개해주면서 우주정복보다 어렵다는 여성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남성분은 물론 스스로의 마음도 종잡을 수 없다고 느끼시는 여성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하셨는데.. 

 

작가님과 함께하는 책 인터뷰를 듣다 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의외였는데..  

실패로 끝난 도브 마케팅 사례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A제품이 좋다고 극찬을하면서도 B제품을 구입하고? C기업을 좋아한다면서 그 회사 물건은 하나도 안 사는 여성들의 심리 같은것? 그러게.. 같은 여자인데도 정말 왜 그러는지? 궁금해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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