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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기타 등등 - 그녀의 어쿠스틱 에세이
요조 (Yozoh)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아휴. 제목도 어쩜 이렇게 귀엽고 딱, 떨어지게 잘 지었을까? ㅎㅎㅎ
제목 그대로 여자사람 요조의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기타, 등등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독특한 게 있다면, 30개의 기타 악보가 선물처럼 들어있다는 거
그래서 목차는 아예 악보 페이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얼굴도 이렇게 예쁜데, 노래도 잘 해~, 기타도 잘 쳐~, 작사 작곡도 잘 하는데 , 이렇게 책까지 내고,
심지어 그녀가 쓴 글도 어찌나 감성 터지는지 ㅠㅠ
역시, 이런 예술적 감각은 노력해서 되는 게 결코 아니라 타고 나야 되는구나
되도 않는 박탈감마저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흑흑.
좋겠다.
툭 까놓고 이야기해 별 시답잖은 에피소드에도 그녀의 능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뚝딱, 마법처럼 아름다운 노래 하나가 탄생되고!
맑고 곱지만 간질간질한 그 목소리는 또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도 않는다.
가끔 사람이 식물처럼 보인다.
하도 자주 웃어서
웃고 있지 않아도 눈 끝에 주름이 잡혀 있는 사람
혹은 너무 자주 찡그리고 살아와서
찡그리지 않아도 미간에 주름이 잡혀 있는 사람
운전을 많이 해서 얼굴 반쪽이 늘 그을려 있는 사람
하루 종일 연필을 잡아서 가운뎃손가락 위에 가 볼록해진 사람
손바닥을 늘 혹사시켜야 해서 지문이 없어진 사람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혹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략적인 역사가 몸에 묻어 나오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해를 쫓느라 이리저리 휘어져 자라난 식물을 보는 것 같다.
기타를 치다 보니 조금씩 왼손과 오른손의 모양새가 달라졌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나는 내 양손을 나란히 펴두고 그것을 번갈아보며 생각하곤 한다.
무엇을 좇아 어떻게 휘어진 식물인지 가늠해본다.
요조 기타 등등 - 요조 :p 22
하얀 오선지에 걸려 있는 음표들은 요조의 그림이고 시고 일상이며 집이다. - 세렝게티 유정균님 추천사에 무한 공감!ㅋㅋ
요조, 기타 등등을 읽으면 기타 못 배운게 후회되고, 간질간질한 요조 노래가 급,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