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타올랐던 잎들이 발치에서 식어갑니다. 우리는 '물이 든다'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단풍이 물을 버리는 일이라고 하죠. 나무가 광합성을 포기하고 엽록소를 파괴하는 것 그래서 빨강이나 노랑 같은 다른 색소가 드러나는 것 그게 단풍의 이유라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단풍은 이제 더 이상의 성장을 포기한다는 체념의 표시 혹은 겨울을 예감하고 실연을 준비하는 나무의 장엄미사 같은 것입니다. 그 슬픈 의식이 우리에겐 그토록 아름다웠던 풍경이었던 거죠.
별이 빛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별이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사실은 먼지와 가스 덩어리라고 하죠. 그 가스의 원자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열, 그 열이 바로 별을 빛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에너지를 써버리면서 점점 고갈되어가는 과정 그 소진과 고갈이 다른 별에 사는 우리에게는 낭만과 이상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속절없이 죽음을 향해서 가죠 그 과정과 흔적이 다른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이나 빛이 될 수 있을까요? 살면서 기꺼이 수락할 수 있는 역설이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존재의 이유 그건 단풍의 이유나 별빛의 이유와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52회 오프닝
역시 빨책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는 2부가 3배쯤 더 재미진거 같다.
(10배로 하려다가.. 빨책은 당연 1부도 재밌으니까 2배로 하려다가 5배로 하려다가 ㅋㅋ 3배라고 적었음ㅋ)
솔직히 이번에 선정된 책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굳이 책으로 읽지 말고, 까이꺼 빨책이나 여러 번 들어주면 되겠구나 ㅋㅋ 했는데;; 늘 그렇듯 적임자 흑임자님의 맛깔진 책 수다를 듣고 있다 보면 갑자기 또 막 지름신이 후루룩 다가오고 ㅠㅠ 안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에는 굉장히 쉽게 동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ㅋㅋ 적임자님이 좋다고 하면 아~ 진짜 나도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처럼 막 ~ 느껴지고 ㅎㅎㅎㅎ 암튼, ㅋ 이번 책도 빨책 듣다 보니 참 ㅋㅋ 괜춘하다. 싶다.
그러게 우리는 언젠가 다 죽는단 말이지 ㅎㅎ
특히 이번 에피소드에서 재밌었던 건 2부 서두에서 꺼내셨던
어떤 나이에 머물러 영원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몇 살쯤에 머물고 싶냐?는 질문이었는데
김중혁 작가님은 35살이라고 하셨고, 이동진 평론가님은 37살이라고 답하시는 걸 듣고 ㅋㅋ
오, 역시 이분들은 나랑 코드가 너무~ 맞는다며 혼자 막 좋아했다.
나는 지금이 제일 좋음 ㅋㅋ 인생의 꽃이라는 20대로도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음 좋겠다. ㅋ
<세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소개해준 책은 :)
오!! 나도 몇 일전에 읽은 책!!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받는 힘 - 강헌구>
굉장한 연설가라고 하셔서 목소리 기대 했는데 되게 꼰대 같은 목소리라 솔직히 좀 실망;;; ㅋㅋ (죄송합니다ㅠ)
그래도 책은 힘차게? 재미지게 읽었답니다.
그저께 작성한 따끈한 리뷰는 여기에요 ▷ http://pinky2833.blog.me/199063086
다음주 53회 이동진의 빨간 책방 - 책임자 코너에서 다루게 될 책은 김승옥 작가님의 단편들인데!
오예! ㅋ 저 지난주에 <무진기행> 민음사껄루다가 샀거든요!!! ㅋㅋㅋ
무진 기행 검색하니까 진짜 엄청나게 많은 책들 검색이 되는데 ㅋ 너무 많아서;; 다른 출판사 버전은 모르겠고 ㅋㅋ
민음사 무진기행은 김승옥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진기행을 포함한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53회 빨책에서는 특이하게 4개의 단편을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무진기행> , <서울 1964년 겨울> , <서울의 달빛 0장> , <염소는 힘이 세다>
서울 특별시 출신이신가? 들어가는 제목이 2개에.. 서울의 달빛 0장은 말로 들었을 땐 영장류 할 때 그 영장인 줄 알았는데 ㅋㅋ
목차를 살펴보니 0장이라 신기했고 <염소는 힘이 세다>는 뭐지 가축 단편인가? ㅋㅋ 제목부터 독특해서 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렇게!! 이동진 평론가님이 극찬하고 고등학교 때는 무진기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하셨다고도 책 <밤은 책이다>에서 읽은 적이 있고.. 암튼, 다음 빨책도 너무 재미지겠구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