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처럼 귀를 잘라내고
있다.
둘째 누나에게 전화로 그렇게 보고하자, 어쩐지 무시무시한
일인 것 같네, 하며 웃었다. 귀는 귀인데 샌드위치의 귀이기 때문에 조금도 무시무시한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 기술을 위해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고, 이런 기술이 몇 개씩 겹치고 겹치니 무척 까다롭다. 그것을 복잡한 댄스 동작 외우듯 몸에 익혀 자연스럽게 해내지 못하면 생각대로 빵을
자를 수 없다. “여기서 실패하면 전부
쓸모가 없어지니까.”
♣ 그 수로 수프만 생각했다 - 요시다 아쓰히로 :p
57
오늘. 모닝 책으로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를 읽었다.
싱겁고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담요처럼 포근 포근한 책 이랄까?
그 중에서도 나는 ‘요즘
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처럼 귀를 잘라내고 있다.’
이런
문장이 왜 이렇게 좋은지 ㅋㅋㅋ 너무 귀엽고 ㅋㅋㅋㅋ
하물며 식빵 귀를 자르는데도 한껏 장인정신을 발휘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주인공 태도도 너무 사랑스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