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ㅎㅎㅎㅎ 나랑은 너무 안 어울리는 오글오글한 책 한 권 

제목부터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이라고 하니!ㅋㅋ 대충 어떤 책일지 짐작이 되지 않나요?

이상하게 요즘 왜 이렇게 책이 안 읽히는지;; 300쪽 넘어가는 책은 표지만 봐도 부담스럽고 ㅋㅋ 

이럴 땐 글씨는 적고, 사진 많은 책을 골라 읽어요!

 

 

 

나는 이런 사진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들 볼 때면

제일 먼저 사진도 지은이가 찍은 게 맞는지 확인부터 해보는데. 

사진 · 글 이애경이라 적혀있고. 오, 목차가 아주 예쁘다.  

 

 

  

앞쪽에는 무슨 시집인가? 싶을 정도로 글씨가 많이 없고 ㅋㅋ

 

 

 

  

드디어 65쪽에서는 글씨가 확 많아졌다.

 

나는 장소에 대한 기억이 명확하고 촘촘하게 박히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에는 이성과 잘 가지 않으려 한다.

행여 이별하게 될 경우, 그 장소에 남아 있는 추억이 나를 괴롭힐 테고,

결국 좋아하던 그곳에 발걸음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65

 

 

  

잘 어울리는 예쁜 사진들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기는 하는데.

이런 책은 도무지 나랑은 안 맞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오글오글 거리며 읽었는지 모르겠다;;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배가 부를 때는 식사를 멈추고

졸릴 때는 자면 되는데

눈물이 흐를 때는 어느 타이밍에 멈춰야 하는 걸까.

누군가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 줄 때까지일까,

온몸의 수분이 말라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일까,

울다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날 때까지일까,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까지일까.

눈물을 그쳐야 하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는데

혼자 있다가 눈물이 터질 경우에는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떤 동기나 계기 없이 눈물을 멈추기에는

울고 있던 나 스스로에게 무안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땐 잘못 걸린 전화라도 와 주길.

적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로

고상하게 눈물을 멈출 수 있게.

-95

 

 

ㅎㅎㅎㅎ 나에게도 분명 저런 달다구리한 문장에 하트를 뿅뿅 날리던 감수성 풍부했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사실 지금 이 나이를 먹어서도 스스로 감수성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저런 시구가 왜 그렇게 유독. 오글거리며. 잘 안 읽히는지;; 암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감정의 보드라운 부분들도 많이 마모돼. 뻣뻣해져 버리고 말았구나하는 생각도

새삼들고, 그런 감정이 든다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도대체 몇 살이면? 이런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달콤하게 읽을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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