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름다운 구름들은 어디로 망명하는 걸까요? 하늘은 점점 헐겁게 비어가고. 가을엔 강물도 여위는지 수척한 얼굴입니다. 봄꽃이 왔던 그 환한 색들은 다 어디로 가서 빛이 되었을까요? 가을 나무에 머문 이 화려한 빛들 모두 어디로 가서 시가 될까요? 그것들은 사라진 게 아닌지도 모릅니다. 다른 은하로 가서 다른 몸에 들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스웨터를 꺼내 입으면서 묵은 계절의 냄새를 맡다가. 서둘러 내린 어스름 속을 종종거리면서 걷다가. 당신은 멈칫합니다. 언젠가 이 장면을 한번 살았던 것처럼 그 낯익음이 서글퍼지기 때문인데요. 그때 어디선가 물푸레나무 첫 잎이 지고 또 어디선가 풀벌레의 마지막 울음이 이 별에 쏟아지고 있어서입니다. 머지않아 산맥을 넘어온 바람에서 눈 냄새가 나고. 오래지 않아서 빈 들에 흰 수의가 덮이겠죠. 살아있다는 걸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 그건 어쩌면 소멸에 대한 이런 쓸쓸한 예감 속에서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48회 오프닝
꺅꺅!! ㅋㅋㅋ 다음 주 빨책을 더 더 기대하게 만드는 ㅋㅋㅋ 빨간책방 48회!!
이번 주 빨책은 지난주에 이어 빨책에서 여태까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시집]을 다루고 있는데..
지난주 47회 방송에서는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을 다루었고,
48회 빨간 책방에서는 바로 이 책!!
이성복 시인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빨책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는 항상 2부가 더 재미있었는데 ㅠㅠ
이번에는 시집 한 권 한 권을 따로 다뤄서 그런지 아쉽게도 2부라고 특히 더 재밌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주엔 오, 나도 이제부턴 시라는 걸 한 번 읽어봐? 살짝 마음이 열렸었는데 ㅠㅠ
이번 주 빨책은 허얼; 역시 시의 세계란 너무 심오하구나 싶은 게. 아직 내겐 무리수 같고.
특히나 이성복 시집은 잠깐 목차만 살펴보는데도 모르는 한문이 하나 둘 셋… ㅠㅠ 엉엉
심지어 이번 주 방송분은 허 작가님께서 읽어주셨던 욕설 나오는 시 밖에 기억 안 나네. 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더욱 빨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ㅋㅋ 들으면 들을수록 더 깊이 빨려들게 되는 마성의 이동진님 말고도,
벌써부터 완전 기대하게 만드는 다음 주 빨책 때문인데 ㅠㅠ
49회 빨간책방에는 무려!!!!! 정유정 작가님이 나오신다는 사실!! ㅋㅋ 대박!!!! ㅋㅋ
정유정 작가님의 < 28 >은 워낙 호 불호가 갈리는 책인 거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7년의 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혹시나 28을 다 읽고 에잇, 7년의 밤 보다 못하네 실망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지르지를 못하고 있었는데ㅠ
빨책 듣고 구매할지 말지 확실하게 결정하면 되겠네. 헤헤.
빨간책방 <세리가 만난 사람> 코너에서 소개해준 책은 <불변의 남녀 대화법 - 이숙영>
마지막으로 <소리 나는 책>에서 이동진 작가님이 읽어주신 책은 <모든 게 노래 - 김중혁>
아!! 제목도, 책 표지도 어찌나 김중혁 작가님스러운지!!! ㅋㅋ
알라딘 책소개 밑줄 긋기까지 쭈욱 읽어나가다가 내 마음에 쏙 들어온 문장은
마흔이 넘은 지금도 이해를 믿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결론은 여전하다. ‘이해’라는 단어는 언젠가 완료될 수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진행할 수밖에 없는 동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모든 게 노래 - 김중혁 :p 93「위로가 필요하다」중에서
‘이해’라는 단어는 언젠가 완료될 수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진행할 수밖에 없는 동사라니!! 캬 -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