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계절변화 또한 잘 우는 것을 택하여 그것을 빌려온다. 새는 봄을 울고 천둥은 여름을 울며 벌레는 가을을 바람은 겨울을 운다. 당나라 때 문인 한유의 문장인데요. 한유는 사람 또한 같다고 했습니다. 자연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잘 우는 자들을 빌려서 그로 하여금 울게 한다는 것인데요. 시를 짓고 노래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했습니다.
천이백 리 아득한 요동 벌판 앞에에 섰던 연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외칩니다. 참 좋은 울음 터구나 크게 한번 울만하다! 울기에 좋은 곳 그래서 호곡장이라고 했다고 하죠. 시인들은 대신 울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어떤 시와 음악은 참 좋은 호곡장일 텐데요. 그렇게 나를 대신해서 울어주는 시인을 여러분도 가지셨는지요? 혹은 서러움이나 슬픔이거나 그런 것들이 차올랐을 때 그것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을 때 그럴 때 찾아갈 울음터가 하나쯤 있으신가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47회 오프닝
매주 수요일은 빨책 업데이트 되는 날, 아침부터 아~! 오늘 수요일이지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마치 이번 한주 분의 생명수를 조심조심 보충 받는 기분으로 빨책을 듣는다. 벌써 2번 들었는데
그렇다고 초 집중해서 들은 건 아니라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는 벌써부터 가물가물하지만;;
무튼, 이동진의 빨간 책방 47회 소식 시작해보자.
이동진의 빨간 책방 47회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해주신 책은
1. 102톤의 물음 - 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 (에드워드 흄즈)
이 책은 쓰레기와 소비주의에 대한 3부작 다큐멘터리처럼 독자에게 다가간다.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쓰레기와 관련한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근원을 꼼꼼하게 탐사해 가며, 쓰레기와 소비 욕구를 둘러싼 어처구니없고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사실들을 보여 준다.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 이 지구에 배출하는 102톤의 유산.
이 쓰레기가 어떻게 얼마나 쌓여 왔는지, 그 처리를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역사와 현실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그 쓰레기에 중독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계속 묻는다. ‘왜 쓰레기는 계속해서 나오는 것일까?’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아마도 여러분의 한 달 명세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성찰할 것이다.
♣ 102톤의 물음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호오! 세상엔 이런 책(쓰레기에 관한)도 다 있구나! 신기해하며 들었던 책 <102톤의 물음 - 에드워드 흄즈>
특히 이동진 작가님이 읽어주신 이 책의 발문이 인상적이었는데..
기아에서 살아남고 대공황을 이겨 냈으며,
아일랜드산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셨고
일곱 살의 나에게 포커를 가르쳐 주었으며,
엄밀하게 말해서 낭비는 죄가 아니라
멍청한 짓이라는 가르침을 내게 주셨던
내 할머니 매기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정말 할머니께서 보셨다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 보는 사람까지 덩달아 미소 지어지는 멋진 발문인 듯ㅎㅎ
2. 천국에서 - 김사과
오! 이 책은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여서 (폰트도 멋지고, 디자인도 느낌너무 좋다) 표지만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작가 이름은 더 인상적이구나;;;
나 어릴 때 사과를 워낙 잘 먹어서 과수원에 시집갈 거라며 엄마가 자주 놀리셨는데 ㅎㅎ
갑자기 사과 이야기하니까 <사과는 잘해요>라는 이기호 작가님 책 제목도 생각이나고;;
2005년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저돌적인 에너지로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며 한국문학의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성장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장편소설.
소설은 주인공 '케이'가 뉴욕에서 매력적인 여자아이 '써머'와 그녀의 남자친구 '댄'과 어울리며 공연과 파티와 마약으로 이어지는 뉴욕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련되고 근사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세계 속에서 그녀는 말할 수 없는 고양감에 젖어 반짝이는 여름 한철을 보낸다.
그러나 꿈같은 나날은 그녀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끝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케이는 그후로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던 어느 날 홍대 앞의 한 술자리에서 뉴욕에서 산 적이 있는 재현을 만난다. 그리고 소설은 서울과 광주와 인천 등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그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물들과 그녀가 겪는 내적 편력을 그려나간다.
♣ 천국에서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헐; 스물한 살의 나이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는 이야기가 눈에 번쩍 들어온다. 심지어 1984년생이심 ㅋㅋ
3.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 - 샘 스톨
과학, 역사, 예술, 정치, 종교 등 여러 영역에 특별한 공헌을 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소송을 한 고양이, 남극을 탐험한 고양이, 수많은 문학 작품과 클래식 음악에 영감을 준 고양이 등 문명을 바꾼 100마리의 고양이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실화를 지적이고 용맹하며 사랑스러운 전 세계 고양이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적임자님께서 책 사이즈가 작고, 글씨도 너무 크고, 부실한 면이 좀 보인다고 소개해주셨는데 ㅋㅋㅋ
반양장본 | 248쪽 | 188*128mm (B6) 오!!! 이렇게 귀여운 그림도 곁들여져 있는 거였구나?
무엇보다 2010년 1월에 출간 된 책이라 책값도 완전 싸졌고!! ㅎㅎ 6,230원 (30%, 2,670원 할인 알라딘 기준)
4. 더 기타리스트 -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 (정일서)
이 책은 장고 라인하르트와 로버트 존슨 등 기타계의 레전드에서 시작해 티본 워커, 머디 워터스, 레스 폴, 비비 킹 등 초기 거장들과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에드워드 반 헤일런 등 7,80년대 기타 영웅들을 거쳐, 조니 그린우드, 잭 화이트, 매튜 벨라미, 존 메이어 등 21세기 신성에 이르기까지 105명 기타리스트들의 삶과 음악을 통해 대중음악의 역사를 조명했다.
♣ 더 기타리스트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는 처음으로 『시집』2권을 다루게 되었는데.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이성복>
47회에서는 특히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을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여태껏 시집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어서.. 과연? 시집을 다루는 빨책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까?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역시 나는 빨책마니아가 맞는 건지? 내 평생 처음으로 시집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ㅎㅎ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
이 유명한 말이 최승자 시인의 시였구나!!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ㅠㅠ
허은실 작가님께서 들려주신 시 모임 얘기는 어찌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지던지!! ㅎㅎ
우황청심환 먹구 오셨다는 허은실 작가님도 빨책에 자주자주 등장해주셨음 좋겠다!!
아.. 어떻게 또 일주일 기다리나 ㅠㅠㅠ
다음 주 빨책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 이성복>편도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해주신 책은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자오위핑)
삼국지의 많은 영웅호걸 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은 단연 제갈량이다. 삼고초려는 인재 발굴의 전형적인 미사여구가 되었으며 적벽대전의 동남풍 일화는 제갈량을 신화화했다. 반면 삼국지 끝자락에 등장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다’라는 굴욕적인 고사의 주인공이 된 사마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인은 드물다. 하지만 사마의는 제갈량이 행한 다섯 차례의 북벌을 모두 막아냈고, 그의 일가는 4대에 걸쳐 조조 일가를 보좌하면서 단 한차례도 핵심 인사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으며, 마지막엔 쿠데타에 성공해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중국 관리학 강의의 선두주자인 자오위핑 박사가 중국 인문학 강좌의 최고봉인 <백가강단>에서 진행한 10회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책소개 중에서
오! 나도 삼국지는 이문열 작가님 버전으로 10권 모두 읽었었는데;; 삼국지에 ‘사마의’ 라는 인물이? 있었던가?? ㅠㅠㅠ
아무리 읽은 지 십여 년이 지났다지만;; 이럴 수가 있나? 자괴감을 느끼며 책소개를 읽다 보니 사마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인은 드물다.라는 말이 눈에 쏙 들어와서 금세 나는 또 마음이 풀린다. 중국 최고 인문학 강좌를 정리한 책이라니! 오!! 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