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블로그를 너무 오래 쉬었더니 감이 떨어졌는지 오늘 하루 종일 끙끙거리며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책 리뷰가 안 써진다 ㅠ
이럴 땐 초등학교 방학 마지막 날 그림일기 몰아 쓸 때처럼.. 어제 읽은 책부터 차근차근 되짚어 보는 게 최고!
어제 드디어!! 온다 여사님의 삼월 시리즈를 다 읽어치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고 싶어 하는 책, 익명의 작가가 사본 200부를 제작해 배포했으나 곧바로 절반가량 회수했다는 수수께끼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둘러싼 미스터리.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총 4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 온다 리쿠는 먼저 단편을 통해 일종의 예고편을 쓴 다음, 훗날 그것을 장편으로 발전시키는 버릇이 있는데,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그런 의미에서 이후 작가가 쓴 수많은 이야기의 원점이 되어 왔다. 고단샤에서 나온 온다 리쿠의 소설은 모두 네 편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중심으로 해서 일종의 시리즈를 이룬다.
♣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 온다 리쿠 - 삼월 시리즈 순서는 ▒
1. 삼월은 붉은 구렁을 2. 흑과 다의 환상 - 상, 하 3.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4. 황혼녘 백합의 뼈
마지막 <황혼녘 백합의 뼈>까지 다 읽고 보니까.. 에잇! 순서에 연연하지 말고 아무렇게나 막 읽을 걸 하는 생각도 잠깐 들더라.;;
내가 처음 <삼월은 붉은 구렁을>읽었을 때. 지인분께서 하두 시리즈 시리즈 하며 순서를 강조하길래!! ㅋㅋ 순서 무시하고 뒤에꺼 먼저 읽으면 스포일러 되는 줄 알고 정말 반듯하게 순서대로 읽었더니 마지막 황혼녘까지 다 읽고 나니 순서는 그렇게 안 중요하잖아! 싶어지는거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은 연작이 아닌 그냥 장편 소설로 봐도 전혀 무리가 없을거 같고... 다만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랑 <황혼녘 백합뼈>만 순서 바뀌지 않게 읽으면 될거 같다.
어쨌든. 따로따로 좀만 더 간격을 두고 읽었으면 ㅠㅠ
제일 재미없게 읽었던 <황혼녘 백합의 뼈>도 완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온다 여사님의 삼월시리즈..
재미있었던 순서대로 배열하자면 삼월은 붉은 구렁을 > 흑과 다의 환상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
쓰고 보니 또 순서 대로네 ㅋㅋㅋ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은 어른이 주인공이라 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는 '미즈노 리세'라는 (중학생쯤 되는;) 소녀가 주인공이고, 부자들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기숙사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주된 이야기였다가 마지막에 짠!하고 반전도 있고!!
<황혼녘 백합의 뼈>는 '미즈노 리세' 이야기의 후속편인데 주인공이 아직도 16살 학생이긴하지만 다행스럽게 학교 이야기는 안 나오고 늘 집안 곳곳에 백합이 꽂혀 있는 고풍스러운 저택 '백합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 된 이야기인데 여긴 반전에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음 ㄷㄷ
나는 특히 온다 리쿠 여사님 소설 중에 학원물은 되게 싫어하는 편인데;;; (언제나 얼굴도 끝내주게 예쁘고, 공부까지 잘 하는 미소녀, 미소년이 주인공인 것도 이젠 식상하고 게다가 분명 소녀인데 벌써부터 막 - 팜므파탈이기까지;;해서ㅋㅋ 절정 부분에서는 늘 속으로 이 아줌마 뭐지??하게 되더라 ㅋ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삼월의 나라'라는 불가사의한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아름다운 여자도 되었다가 멋있는 남자도 되었다가 수시로 바뀌는 교장 캐릭터는 정말 매력 있더라 ㅎㅎㅎ 마지막엔 좀 뭥미?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학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