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작은 습관들이 나중에 거슬릴 때가 있는데, 우리에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었다. 말하자면 신발에 들어간 자갈을 털어내는 일과 비슷했다. 우린 그걸 ‘포기’라고 불렀고, 이를 계속하는 데 동의했다.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문구나 식습관, 심지어는 제일 좋아하는 옷도 이에 속했다. ‘포기’는 그런 것들을 버리도록 요구하는 걸 의미했다. 뭘 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어도 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는 있었다. 욕실 세면대의 언저리는 언제나 물기 없이 닦여 있는데, 그건 ‘포기’때문이었다. 컵을 들고 마실 때 안나는 이제 새끼손가락을 펴지 않았다. 한 가지 이상 요구하고 싶은 게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뭘 골라야 할지 쉽지 않았다. 그래도 1년에 한 번,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에게 이것만은 하지 말아달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안도감을 주었다.
♣ 어젯밤 - 제임스 설터 :p 99~100 (포기)
제임스 설터의 <어젯밤>을 다 읽었다. 총 10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책인데
솔직히. 다섯번째 나오는 <포기>를 읽기 전 까지는
흠;; 제임스 설터 이름은 되게 멋진데~!! 뭔가 나랑은 좀 안 맞나?
읽었던 페이지를 두 번씩 읽어도 도무지 뭔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고.. 너무 안 읽혀서 고생했는데
딱 거기 까지가 고비였고, 93쪽 <포기>부터는 오!!! 또 너무 괜찮은거다 ㅋㅋㅋㅋ
마지막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까지 잔뜩 음미하며 읽었다.
1년에 한 번,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에게 이것만은 하지 말아달라 요구할 수 있다는.. ‘포기’
저 방법? 참 괜춘하네 ㅋㅋ 씽크빅 돋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