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는 봄비 같아서 꽃의 예감으로 따뜻합니다. 갈 때는 가을비처럼 차가워서 이 비 끝에 감정의 수은주도 한눈금 내려갈 것으로 압니다. 화르르 피었다가 후루룩 지는 것. 혹은 한순간 달아올랐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것. 만일 사랑에 연금술이 있다면 오히려 이런 게 아닐까요? 열정의 뜨 거움은 증오의 맹렬함으로 바뀌고 그리움 때문이던 뒤척임이 괴로움으로 인한 불면이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지겨워질 때 매혹은 환멸로 둔갑하죠? 세상 많은 것 중에서 사랑만큼 덧없는 것을 알지 못 합니다. 사랑이란 말의 어원. 거기에는 죽음을 반대한다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생명을 지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은 덧없기 마련입니다. 생명은 끝없이 변화하는 게 그 속성이니까요. 그런데 생명의 원리인 에로스의 본질은 끝없이 다음과 연결되려고 하는 의지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타오르는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그 불을 꺼지지 않게 하려는 오랜 노력이 아닐까요? 지켜내려 애쓰는 순간의 발열. 그게 사랑의 온도일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빨책 업데이트 되는 날이면 습관처럼 빨책을 다운로드 받아, 들어줘~야 비로소 개운해지는..

이상한 빨책병에 걸린지도 어언 1여 년이 되어간다. (빨간책방이 시작 된지는 1년 5개월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좀 의리 있는 여자라서 처음 빨책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마음 변치 않고 여전히 열렬히 애정 하는데!

자꾸.. 빨책에서 빨책을 까는 청취자님 사연을 소개해 줄 때마다 왜 이리 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픈지 ㅋㅋ 내 동생이 어디 가서 잔뜩 혼나고 온 거 같고 ㅠㅠ 그럴 때마다 내가 더 흥분하며 쳇, 그렇게 못마땅하면 안 들으면 그만이지 그런 애들이 꼭! 때마다 찾아와서 오늘은 또 뭐 꼬투리 잡을거 없을까? 요러고 듣고 있지?? 혼자서 막 발끈하고 ㅋㅋㅋ 하긴, (아주 싸이코 아니고서야) 그런 쓴소리도 일말의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테고.. 다 빨책 잘 되라고 하는 이야기일 텐데, 옹졸한 나는 자꾸 혼자 삐치고 만다.  

 

그런데!! 빨책이 예전 같지 않고 좀 지겨워진다는 어느 청취자님의 사연에.. '그럴 땐 당분간 안 들어보는 것도 저는 진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던 이동진 평론가님의 말씀이 나는 어찌나 쏘 쿨하고 멋지게 들리던지!!! 다시 또 반했음 ㅋㅋ

 

 

그리고 진짜 오랜만에 광고 책 바뀜 ㅋ 맨날 <미생>이랑, <공부하는 힘> 광고만 하더니 ㅋㅋ  

 

헤어지지 않아 포기하지도 않을 거야 나에겐 내일이 있으니까!

14억 중국인을 오열하게 만든 그녀, 위지안이 삶의 끝에서 전하는 희망과 깨달음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빨책 많이 들었더니 ㅋㅋ 제목만 봐도 성우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그런데 대충 책 소개를 읽다 보니까.. 

오! 이런 책은 정말 기록을 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100대 대학 중 하나인 푸단대학 젊은 교수 위지안. 그녀는 젊은 나이에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에서 유학,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귀국해 중국 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서른이 안 된 나이에 푸단대의 강단에 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암은 그녀에게 '마지막'이 아니었다. 암은 오히려 그녀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다. 그녀는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뼈가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오히려 나날이 새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소중한 가치들을 돌아보았고,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책 소개도 소개지만. 그 아래 밑줄 긋기에서 읽은 프롤로그는 어찌나 내 마음을 찡하게 하던지 ㅠㅠ 

살짝 길지만 인용해 본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뒤, 삶의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하루하루가 마치 인생의 처음처럼 낯설게 다가왔다.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처럼 하나하나, 전에는 알지 못 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삶의 끝에 와서야.
지금에야 깨닫게 된 것들을, 암에 걸리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만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랬더라면 내 삶을 더 행복한 것들로 가득 채울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뭔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주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믿으며, 십중팔구 그런 믿음이란 것이 ‘턱도 없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혹은 모든 게 끝난 뒤에야 그보다 훨씬 값진 일을 지나쳐버렸음을 후회하곤 한다.
이제부터 삶의 끝에 와서 내가 알게 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할 생각이다. 어떤 이야기는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고통 덕분에 내가 더 많이 알게 된 것도 사실이니, 세상일이란 게 원래 그런 모양이다.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위지안 :p 프롤로그 중에서

 

 

 

 

그리고 책 임자 시작부분에서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하시다가 잠깐 언급하셨던  

노벨 문학상 후보 2위라는 <조이스 캐럴 오츠>와 이동진 평론가님이 왜 안 주는지 모르겠다며 강력하게 수상을 염원하고 계신 <필립 로스> <고은 시인> 이렇게 세 작가님 책은?? 나 아직 구경도 못해봤는데 ㅋㅋ

 

 

 

아!! 필립 로스는 <빨간 책방 6회 대가의 소설들>에서 에브리맨 : 싱글맨 그때 그 작가님!!!이시구나..

6회도 참 재밌게 들었었는데 ㅋㅋ 들은지 너무 오래돼서 다 까먹고 있었네 ㅠㅠㅠ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도 있는 이 책

 

<울분> 도 필립 로스 작품이었구나 ㅠㅠ 2011년에 구매했던 책인데 아직 첫 장도 못 넘겨봄 ㅠㅠ

이번엔 꼭!!! 기억해 두었다가 ㅋㅋ 나도 동진 작가님이 왜 그토록 염원하시는지 나도 꼭 느껴봐야지 ㅋㅋ

 

 

 

 

그리고 오!!! 완전 예쁜 책표지!! ㅋㅋ

 

<블론드>가 조이스 캐럴 오츠 소설이었구나!! 

알라딘에서 받은 예쁜 책표지 달력 2월호! 사진인데 ㅋㅋ 탁상달력 월별 사진 중에 이 사진이 젤 예뻐서 액자처럼 전시해 놓고도 이 책이 그 책이란 걸 처음 앎 ㅋㅋㅋ

 

 

 

 

그리고 빨책 43,44회에서 가장 중요한 책!! 모옌의 <개구리>

 

역시!!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는 2부가 진짜라며!!! 너무 흥미진진하게 뒷이야기 들었다. 

사실.. 요즘 밀린 책도 너무 많고 두꺼운 책 울렁증 있는 나는 544쪽 짜리 개구리는 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 아예 빨책으로 듣고 말아야지 싶었었는데 ㅋㅋ 2부 듣고 나니까 자동으로 <개구리>도 위시리스트에 들어가지더라 ㅋㅋㅋ 

 

 

 

 

그리고 니나 피디가 만나러 갑니다. 니나 피디, 다음 분 코드네임이 뭐였더라? 분명 알았는데 ㅋㅋ 세리? 셀리? 암튼..

그 코너에서 소개해준 책은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저는 참 이상한 인생을 살았어요. 저는 아버지가 둘입니다
적도기니의 프란시스코 대통령, 북한의 김일성 주석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의 삶은 언제나 평범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녀에겐 아버지가 둘인 셈이다. 그녀를 낳아준 적도기니의 프란시스코 대통령, 그리고 16년간 그녀를 보살펴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두 명의 아버지 모두 세상으로부터 독재자이며 악마라고 손가락질 받았다. 16년간의 평양 생활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주홍글씨처럼 그녀를 쫓아다니던 악마의 딸이라는 표식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악마의 딸’이 가장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악마가 권력을 잡고 있는 곳일 테다. 그러나 그녀가 택한 방법은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가는 것이었다. 프란스시코 마시아스 전 대통령이 과연 진짜 악마 같은 독재자였는지 그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그녀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솔직히 막상 빨책으로 들었을땐 그닥 끌리지 않는 책이었는데.. 책소개를 읽다보니 적도 기니와 북한에 그런 공통점이 있었구나! 오, 세상엔 저런 인생도 있구나. 싶어지는 게.. 대통령의 딸, 독재자의 딸로 살아 간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 슬쩍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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