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빨간책방에 소개된 책을 쌓아두고 읽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떤 동질감이 들면서 왠지 둘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잠시 비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혼자이지는 않게 하는 반려 방송 변하지 말아요.

 

식구라는 말은 먹을 식에 입구를 쓰죠, 같이 밥을 먹는 게 식구고 또 가족이라는 뜻일 텐데요.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면 같은 책을 읽는 것도 느슨한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 각자 다른 시간을 삽니다 하지만 같은 책을 읽는 순간 그리고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각자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걸 마음의 등고선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물리적인 장소를 초월한 공감의 지대 혹은 비슷한 감정을 발신하는 점들을 연결했을 때 그려지는 가상의 지도. 공감대란 그런 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어디에서 듣고 계신가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43회 오프닝

 

 

나중에 제대로 포스팅해야지 하다가.. 요즘 자꾸 빼먹고 있는 빨간책방 포스팅 *_*ㅋ 

오늘 방송분이 벌써 43회라니!! 새삼스레 와~ 정말 세월 빠르다 싶은 생각도 들고 ㅠㅠ 

쨌든 오늘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 시작이라 마음이 붕~ 뜨기도 하고, 내일 시댁 갈 거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복잡 미묘하기도 한데..  

이렇게 빨간책방 듣고 있으니까 그냥 평일 같고 너무 평화롭고 좋구나. ㅎㅎ

 

 

홀수 주에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산 책> 코너가 있어서 더 더 좋은데 

오늘 소개해 주셨던 책들은 전부 ㄷㄷㄷ 어렵고 무거워 보이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또 한 권 한 권 직접 찾아서 구경 하다 보면 다 재미져 보이겠지 후훗 ㅋ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 김윤식> 이 책 소개해주시면서 동진 평론가님께서 김윤식 작가님은 독서량이 엄청나신 분이라며..

'한국의 소설가들은 적어도 3명의 독자를 갖고 있다. 자기 자신, 편집자, 그리고 김윤식'이라는 말씀까지 곁들여 주셨는데, 와! 오죽하면 저런 우스갯소리가 생겼을까! 싶기도 한 게 정말 어마어마한 분으로 느껴졌다. (솔직히 나는 오늘 처음 들어본 이름임;;)  

 

책소개를 잠깐 살펴 보다 보니 

원로 비평가 김윤식이 ‘라이벌 의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문학사의 주요 장면과 한국문학사에 ‘창조력’을 공급한 문제적 개인들을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을 그려낸다. 는 소개글과 특히 ④『문학과 지성』과 『창작과 비평』 사이의 라이벌 의식 꼭지가 진짜 진짜 궁금하다! ㅋㅋ 그런데 정가 20,000원짜리 책이다! 허억;;  

 

 

 

 

 

 

두 번째 책은 <1942 대기근 - 멍레이, 관궈펑, 궈샤오양> 하아, 난 이런 역사적인 책들 볼 때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지금 다시 학교 가서 공부해야 한다면 국사도 세계사도 다 ~ 완전 궁금해져서 정말 열심히 들을 수 있을 거 같은데 ㅎㅎㅎ  

 

'걸작논픽션' 5권. 중국 정부가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던 대참사. 뼛속 깊이 새겨진 기억을 오랜 추적 끝에 복원하다. 사상 최대의 아사자가 발생한 1942년 중국 허난 대기근. 기러기 똥을 먹고, 흙을 먹고, 짐승 가죽을 끓여 먹고, 사람고기를 먹은 자들도 결국은 모두 굶어 죽었다. 생존자의 기억을 일일이 모아 이어붙인 <1942 대기근>. 참사를 직접 겪은 당사자들이 들려주는 처참한 현장의 고통. 완전히 바뀌어버린 개인과 가족의 운명은 어떤 영화보다도 생생하다. 중국사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추적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세 번째 책은 <인간과 말 - 막스 피카르트> 와우! 이것봐 ㅋㅋ 솔직히 이 책은 흠;; 촘;; 그러고 있었는데 ㅋㅋㅋ

책 소개를 읽다 보니까 와우! 소개 글마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과 언어, 그리고 인간에 관한 매우 아름다우며 시적인 운율을 가진 명상록이다. 말을 중심으로, 말과 소리, 말과 빛, 말과 진리, 말과 결정, 말과 사물, 말과 행위, 말의 시간과 공간, 말과 인간의 형상, 말과 목소리, 그림과 말, 말과 시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말이 태어나기 이전의 세계와 이후의 세계, 그리고 말이 탄생하는 순간에 펼쳐진 세계를 깊이 응시하고 그것이 빛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여 인간과 말의 관계를 관조한다. 독자들은 말의 껍질이 벗겨지고 말이 원래 지니고 있던 빛이 드러나면서 언어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와, 말과 소리, 말과 진리, 말과 결정, 말과 사물, 말의 시간과 공간 ㅋㅋㅋ 이런 나열이 나는 왜 이렇게 좋지?? ㅎㅎ

특히 배수아 작가님 번역이라 더 끌리는 것도 있고;; ㅋㅋ

 

 

 

 

 

 

마지막 책은 <기술과 문명 - 루이스 멈퍼드> 이 책은 우선 작가이름이 굉장히 있어보인다.

무슨 이야기 하다가 루이스 멈퍼드가 어쩌구... 막 이러면 ㅋㅋ 주변에서 우와~~ 할거 같은 ㅋㅋ ㅋㅋ

 

우리 시대 기계의 인도적 가능성을 상상한 루이스 멈퍼드의 역작. 기술의 역사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기술, 과학, 철학, 금융, 상업 등의 다양한 전통에서 생겨난 기술 진보의 사회적 실천의 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이 책에서 멈퍼드는 '난마처럼 얽혀 있는 근대 기술 문화'를 제너럴리스트로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풀어낸다.

균형, 붕괴, 재생이라는 테마를 통해 원기술 시기, 구기술 시기, 신기술 시기라는 '기계의 드라마'로 재구성된 천 년의 역사는 기계가 물리적 환경 속에서 빚어낸 물질적 변화보다 문화에 미친 정신적 영향이 더 중요함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그리고, 빨책에서 가장 중요한!! <책 임자를 만나다>코너에서 다루게 된 책은 

 

 

 

<개구리 - 모옌> 작년 노벨문학상 발표 났을때부터 나도 꼭 만나 봐야지 했던 모옌의 작품.  

개구리는 544쪽짜리 두꺼운 책이라 겁만 집어 먹고 있었는데 또.. 빨책 듣고 있으니까 화르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의 실무자로서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임신부를 납치해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화자인 커더우(올챙이라는 뜻)가 스기타니 요시토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커더우는 앞으로 편지를 통해 고모에 대해 알려 주겠다고 약속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조카가 일흔이 넘은 고모의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 고모는 실력 있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살아 있는 보살이자 삼신 할멈'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공군 조종사인 약혼자가 타이완으로 망명하면서 '반역자의 약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 계획생육 정책을 펴면서 고모는 임신중절수술과 정관수술을 하도록 강요받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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