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우리의 습관을 좌우하는 뇌 길들이기
이케가야 유지 지음, 최려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책을 읽다 보면 햐아!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나 진짜 진짜 공부 열심히 할 자신 있는데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과학 관련, 인문 관련 서적들 읽고 있으면 자꾸만 눈이 슬금슬금 감기고, 특별히 졸리지 않을 때도 한 페이지 읽고 딴짓하고, 한 페이지 읽고 딴짓하고 그랬는데;; <뇌는 왜 내편이 아닌가>를 읽다 보니! 와!! 정말 재밌다!!! 싶은 게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과학자가 될 걸 그랬다며 후회도 되고 ㅋㅋㅋㅋ (그런데, 드라마 굿닥터를 보고 있을 땐 의사가 될 걸 그랬다며 ㅋㅋㅋ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한참 재밌게 볼 때는 변호사가 됐어야 했다며ㅋㅋ 수시로 바뀐다는 함정;;;;) 암튼, 이 책에 대해서는 한 꼭지 한 꼭지가 다 재밌고 씽크빅 돋는 실험 투성이라 할 말이 진짜 많은데!

 

일단 어떤 책인지 책 소개부터 한 번 살펴보자.  

 

불합리하고 원시적인 뇌를 내 뜻대로 조종하는 26가지 방법이 담긴 책. 도쿄대에서 약학박사를 취득하고 뇌에 대한 첨단 연구를 알기 쉽게 해설하여 수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저자 이케가야 유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뇌의 비밀을 꿰뚫어봄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잘못된 행동을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오랜 세월 뇌가 그렇게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그릇된 행동과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탓하고 질책하기보다 먼저 뇌의 본성을 직시하고 통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패배하지 않듯이, 뇌를 알고 나를 알면 잘못된 습관 때문에 후회하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제일 먼저 우와! 싶었던 내용은 뇌가 노화했다고 착각하는 이유였는데..

 

나는 나이를 먹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이유가 ‘체력이 약해져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이를 먹으면서 장시간 책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대개는 뇌가 노화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뇌가 피로해져서 집중력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뇌 기능을 전문적으로 관찰해온 내가 보기에 뇌 자체는 그렇게까지 노화하지 않는 것 같다. 뇌보다 먼저 약해지는 쪽은 오히려 ‘몸’이 아닐까. 오랜 시간 책을 읽기 위해서는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만 한다. 이것이 얼마나 지구력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보라. 체력이 없으면 독서는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될 만큼의 체력이 필요하다. 뇌가 노화해서 못한다는 변명의 대부분은 체력이 약해진 것을 오해한 것이 아닐까?

 

미국 보건복지부는 ‘하루 30분 적절한 운동을!’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는데 현실적으로는 국민의 74퍼센트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노인의 운동 부족만 해소해도 의료비가 약 2.5퍼센트 절약된다고 한다.

♣ 뇌는 왜 내편이 아닌가 - 이케가야 유지 :p 20~21

 

 

뇌만 전문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해 왔다는 저자가 뇌 자체의 기능은 그렇게까지 노화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뇌 문제가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해주는 게 나는 어찌나 위안이 되던지! 하다못해 영어 단어를 하나 외우려다가도 나이 들어서 머리가 굳었을 거야 ㅠㅠ내일이면 다 까먹을 거야 ㅠㅠ 덮어놓고 맨날 헛 걱정만 하고 있었다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암튼, 이제부턴 나이 들어서 그렇다는 변명대신 30분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도 해보고 ㅎㅎ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깐 메모를 해야겠는데, 이 커피 좀 들고 있어 주실래요?”라고 낯선 사람에게 부탁을 한다. 이때 실험용으로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커피 중 하나를 준비하여 상대방의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따뜻한 커피를 들어준 사람이 아이스커피를 들어준 사람에 비해서 ‘의뢰자는 온화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뇌는 왜 내편이 아닌가 - 이케가야 유지 :p 47~ 48

 

책은 이렇게 뇌에 관한 첨단 연구 내용들을 알기 쉽게, 아기자기한 그림까지 곁들여 해설을 해주는데 진짜 독특하고, 재미있고, 제법 유용한 내용들도 많아서 읽으면 읽을 수록 없던 호기심도 싹이 나서 무럭무럭 자라나는것 같은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재밌었던 내용들 몇개만 더 간추려 보자면..

모니터 테두리가 빨간색이면 업무 능률이 저하한다 -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의 로버트 싱클레어 박사팀은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의 장파장 빛은 ‘행복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행복감은 일종의 충족감이며 충족감은 학습 욕구, 나아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다. 확실히 사람은 만족스러우면 더 이상 바라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50쪽에 이런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고,

 

 

 

 

아!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에 관한 내용 중에서는 

여기서 간파할 수 있는 점은, 우리의 뇌가 정보를 몇 번이나 집어 넣었는지(학습)보다 그 정보를 몇 번이나 사용(상기)했는지에 따라 내용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확대하여 해석해보면, ‘참고서를 반복해서 주의 깊게 보는 것보다는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을 때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입력보다 출력을 중시한다.’ 뇌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듯하다. 42쪽 내용을 읽으면서는 참고서를 반복해서 보는것보다,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라는 학창시절 선생님 말씀을 그냥 늘~ 하시는 말씀이라며.... 귓등으로 흘려 들었었던게 이제서야 아~ 싶어졌고, ㅋㅋ 

 

책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수면이 기억을 강화한다는 레미니선스 현상도 무척 흥미로웠고, 또... 비타민제를 섭취하면 범죄가 줄어든다? 자세를 바로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등등등의 내용들도 정말 어찌나 깨알같던지 ㅋㅋㅋ 암튼, 읽으면 읽을 수록 호기심이 쑥쑥! 씽크빅 돋는 책 <뇌는 왜 내편이 아닌가> 다만... 책 제목이랑, 표지만 조금만 더 산뜻하게(?) 나왔으면 ㅠㅠ 진짜 진짜 완소 책이 되었을텐데;; 그부분은 살짝 아쉽긴 하지만 ㅋㅋ 어쨌든 나에게는 뇌 과학책이 이렇게?? 졸리지도 않고 재미질수도 있구나!! 깨닫게 해준 의미있는 책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 분류가 자기계발서;;; 라는건 끝까지 미스터리;;;;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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