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테는 이미 익숙해진 읽기와 이해의 방식이 있다. 책을 읽듯 사람을 읽는다. 그는 한 번 읽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책이다. 처음 읽으면 이야기가 보이고, 두 번 읽으면 인물이 살아나고, 세 번 읽으면 배경이 그려지고, 네 번 읽으면 움직임이 읽히고, 다섯 번 읽으면 낱말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와서 세월을 두고두고 읽어야만 하는 책. 나는 그를 다시 읽게 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나에게 다른 건 몰라도 시간은 있다. 서른 살이 되었지만 내 인생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내가 아는 건 시간이 함부로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나는 세상의 속도를 무시한 나 자신만의 속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책과 마주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속도이다. 같은 페이지의 책도 저마다 다른 속도로 읽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그리고 원한다면 언제나 다시, 또 새롭게. 누군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듯 나는 책을 믿는다.

♣ 백수생활 백서- 박주영 :p :327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내 마음 같고, 내 이야기 같았던 책을 한 권 꼽으라면 주저 없이 나는 이 책!

안타깝게도 책 표지와 제목은 테러 수준이지만 ㅠㅠㅠ

내용만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손으로 다 옮겨 쓰고 싶을 만큼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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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은 책 읽을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일하기 싫은 자발적 백수'나', 나에게 옛애인의 책을 파는 한 남자다. 아버지의 집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기생하는 '나'는, 수많은 소설들을 끊임없이 인용하며 그 인용 뒤에 겸손하게 숨어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완벽한 독자'이다. 문제는 책 읽기 위한 시간을 더 많이 내기 위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책을 살 돈이 없다는 것.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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