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목소리는 아마도 영혼의 영역이기 때문일 건데요. 그런 순간들이 옵니다. 그와 나눴던 이야기 그가 불렀던 노래 그리고 표정과 몸짓까지 아직 생생한데 목소리 그 목소리만은 떠오르지 않아서 망연해지는 순간. 그때 비로소 그는 내게 없는 사람이 됩니다. 

 

나뭇잎이 그런 것처럼 같은 색깔의 목소리. 지상에 단 하나도 없죠. 목소리만큼 고유한 것도 참 드물 텐데요. 그걸 목소리의 무늬 '성문'이라는 말을 쓰고 있죠. 녹음된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이상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자기 목소리만큼 멀고 낯선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삶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용인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와 내가 듣는 내 목소리의 불일치 그건 어쩌면 관계에 대한 상생 일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목소리들이 만드는 가장 평화로운 음악이기도 하지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39회 오프닝

 

 

드디어!!! ㅋㅋ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돌아 온 빨간 책방!!

그동안 이동진, 김중혁 이 두 남자를 내가 얼마나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지~!! 안 그래도 늘~ 수요일을 설레게 해주는  빨책이지만

특히 이번 빨간책방 39회는 내가 완전 사랑하는 ♡_♥ 하루키 아저씨의 책을 다룬다고 해서! 더 더 더! 애타게 기다렸지요! 

 

아무리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1부가 궁금하지만서도;;; 

홀수 회에서는 먼저! <내가 산 책 코너>부터 툴러보는게 예의! ㅋㅋ

 

 

첫번째 책은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이신 황현산님의 첫 산문집.

소개하는 말 중에서는 '황현산님은 평론가로서 묻혀 있는 시인들을 발굴해내서 빛을 쐬어주는 역할도 인상적이지만.. 평론 자체를 문학의 일부로 기능하게 하시는 것! 그쪽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평론가 분'이라고 하셨던 게 인상적였고 이 책은 황현산 님께서 그동안 신문에 실었던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하니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 보이고,

책의 발문부터가 정말 압도적인데!! 천 년 전부터 당신에게!

 

나는 여태 불문학, 그리고 시에 관해선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도;;; 동진님께서 소개해주시니 또 막 새로운 세계에 눈이 뜨이는 것 같은 느낌도 막 들고;; 무엇보다 책 표지도 참 선택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제목도 좋고!) 이 표지.. 알라딘에서 많이 봤는데 표지만 보고는 미술 관련 서적인가? 했었는데;; 내년이면 70살이 되시는 평론가님의 첫 산문집이라고 하니~ 정말 더 느낌 있는 듯!

 

 

 

 

두 번째 책은 <환자의 마음 - 바브리치오 베네데티> 

 

신경과학은 매우 광범위한 분야이며 분자신경과학이나 세포신경과학, 인지신경과학과 같은 많은 하위 분야를 포괄한다. 최근 들어 복잡한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신경생물학적인 기제가 밝혀졌고, 많은 신경과학 가설들이 제시되었다. 이로 인해 사회신경과학과 인지신경과학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의사-환자 관계를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신뢰, 희망, 공감, 동정심처럼 복잡한 기능에 관여하는 여러 생리학적·생화학적 기제를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치료자-환자 관계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다. 신뢰와 희망이 환자의 것이라면, 공감과 동정심은 치료자의 몫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표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책 소개도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다 보니 상당히 흥미롭게 보이긴 하지만.. 책값도, 2만 원대가 넘어가고ㅋ 서울대 출신 이동진님이 보시기에도 너무 전문적여 보인다니;; 나는 다른 읽을 책도 많고 하니 이 책은 패스! ㅋㅋ

 

 

 

  

세 번째 책은 <그러나 아름다운 - 제프 다이어>

이 책을 소개하시면서는 아름다운이라는 것보다는 '그러나'라는 말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하셨는데.

그러게.. 그냥 아름다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름다운도 아니고, 그러나! 아름다운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자극된다.  

 

"덩치가 커다란 남자가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있다. 경찰 두 명이 다가와 차에서 내리라고 말한다.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은 다시 내리라고 말한다.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은 '이 병신 같은 깜둥이 자식'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지만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은 남자를 끌어내리려고 했지만 힘이 좋은 남자는 운전대를 붙들고 움직이지 않는다. 경찰은 진압봉을 꺼내 운전대를 잡은 남자의 손을 내려치기 시작한다. 남자의 옆에 앉은 여성이 비명을 지른다. 안돼, 손은 안돼요, 이 남자는 피아니스트란 말이에요..."

<그러나 아름다운>은 이런 일화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일화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제프 다이어가 지어낸 사건이기도 하며, 두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사실이었으나 사실이 아닌 형식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소설과 논픽션이 결합된 '팩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건 상관없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그저 놀라운 경험이다. 제프 다이어는 단순히 재즈 뮤지션들의 인생을 수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인물 묘사를 통해 그 인물들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했는지를 정확하게 묘사해 낸다.

♣ 알라딘 책소개 (최원호님 리뷰) 중에서

 

 

 

 

 

 

마지막 책은 <잽 - 김언수> 9개의 단편이 담겨있는 김언수의 첫 소설집.

9편의 단편이 화자의 나이 순서로 묶여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안 그래도 요즘 자꾸 단편집에 끌린다는 포스팅을 최근에 한 적도 있는데 ㅋㅋ 읽고 싶은 단편집 한 권 더 추가요!! 

  

2006년 심사위원 만장 일치로 제12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캐비닛>, 2010년 문학동네 온라인 카페 연재 당시, 매회 수백 개의 덧글이 달리며 '설거지들' 열풍을 일으킨 작품 <설계자들>.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수많은 독자를 흥분시킨 작가 김언수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2002년 등단했으니 11년 만에 펴내는 것이다.

 

이 책에 묶인 아홉 편의 단편은 삶의 단면을 직접적으로 끌어와 다분히 현실 밀착형의 이야기들로 풀어냈다.
♣ 출판사제공 책소개 중에서

 

책 소개를 읽다 보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는 <캐비닛>이 눈에 들어온다.

<캐비닛> 나도 2009년도인가? 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 유명세도 있었고, 표지도 제목도 끌리고, 무엇보다 나는 단편집인 줄 알고 가볍게 읽으려고 샀는데 막상 펼쳐보니 장편이라서 ㅠㅠ 에잇! 하며 다시 책장에 꽂아둔 게 벌써 6년 전 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난 김에! 캐비닛도 오랜만에 책장에서 한 번 꺼내 줘야겠다.

  

 

오! <설계자들> 표지가 이랬었구나;; 책 제목은 완전 낯익은데. 표지는 처음 살펴보는 것 같다.

 

돈을 받고 누군가의 죽음을 의뢰 받아 이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끔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설계자'. 이 설계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암살자'다. 소설은 설계자와 암살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하나씩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책 소개를 쭉 읽고 맛보기로 살짝 밑줄 긋기를 봤더니 이런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사람을 죽이고 돌아온 날 밤에 래생은 너구리 영감에게 물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까요?”
“아니. 점점 더 적은 사람을 죽이게 되겠지. 하지만 돈은 점점 더 많이 벌게 될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실력이 나아질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을 죽이게 될 테니까.”
하지만 너구리 영감의 예언이 틀렸다. 암살자들의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의 값이 떨어짐으로써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값도 떨어진다. 그 말은 좀 더 근사한 인간들이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죽어나간다는 뜻이다.

 P.187-188

 

아.. 설계자들도 궁금해지네;; 일단 위시리스트에 담아 놓고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물론;; 6년 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캐비닛>부터 먼저 다 읽으면 말이다.

 

 

 

뚜둥... 드디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부 ▥ 이야기로 들어 갸야 하는데;;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하나.. ㅋㅋㅋ 어차피 1부는 떡밥 방송, 낚시 방송이기 때문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평소 가져왔던 느낌이나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제일 먼저.. 김중혁 작가님이 던지신 '동네형' 같다는 얘기에 나는 어찌나 공감이 되고, 빵! 터지던지ㅋㅋㅋㅋ

"사람들은 하루키가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을 하지만.. 하루키를 쭉 - 읽어온 사람으로서 동네 형 같아요."

나도 이제부턴 하루키 아저씨 말고.. 뭔가 좀 색다르면서도 멋진 호칭으로 불러드리고 싶은데 ㅠㅠ

그렇다고 하루키 오라버니는 너무 오버하는 거 같고;; 중혁 작가님처럼 하형(?) 이럴 수도 없고;; 

하루키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내 오랜 고민이기도 한데.. 정말 참신한 호칭 뭐 없을까? 

 

 

그리고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부는

두 임자님의 하루키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방송이기도 했는데

"하루키 만큼 재밌는 소설을 쓰는 외국 작가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라고 하셨던 이동진 평론가님.

그리고 그로인한 어떤 피곤함까지 무릅쓰면서 까지;; 스스로를 하루키 팬이라고 공공연하게 말씀하시는 김중혁 작가님

 

이동진 평론가님은 하루키 작품중에 <상실의 시대>를 제일 처음 만났다고 하셨고

중혁 작가님은 <양을 쫓는 모험>을 먼저 봤다고 하셨는데..

 

나는 <상실의 시대>를 제일 먼저 읽었지만 그때는 썩 - 하루키에 끌리지 않았고,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서야 비로소 하루키를 좋아하게 되었던거 같다.

아ㅠㅠ 너무도 사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라..  

빨간책방 39회는 벌써 5번도 넘게 들은거 같다. ㅋㅋㅋ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주 수요일 2부에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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