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이 많고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주눅이 든 채로 유년기를 보냈다. 언제부턴가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고 혼자 조용히 상상해보거나 조사를 해보거나 하는 식이 됐다. 혼자서 상상하거나 공부할 때 의심이 많아서 이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 한쪽이 늘 편치 못했다. 궁금증은 마음의 불편을 감내해야 할 만큼 컸고 혼자서 알아내느라 간혹 멋대로 이해하는 일은 내 몫이 되어갔다.
♣ 시옷의 세계 - 김소연 :p 25
어제부터 계속 <시옷의 세계> 타령이다. ㅋㅋ
어제 못다 옮긴 좋은 구절을 책 노트에 옮겨 적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블로그에까지 옮겨둔다.
심심함 :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는 꿈이 아니라 심심함의 세계이다.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술이 많아질수록 잃어가는 것이 많아진다. 심심함은 물리치거나 견디는 게 아니다. 환대하거나 누려야 하는 것이다. ♣ 시옷의 세계 - 김소연 :p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