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말에 주문한 온다 여사님 책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ㅋㅋㅋ

벌써, ㅋㅋㅋ 딴 책에 눈이 간다. ㅠㅠ

 

요즘은 왜 이렇게 단편집에 끌리는지!!

 

 

요즘 제일 읽고 싶은 책은 <시옷의 세계>

시옷의 세계. 아! 이런 제목 정말 좋다!! 제목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제목처럼 내용도 '시옷(ㅅ)'으로 시작하는 낱말들이자 '시'에 입힌 '옷'의 세계, <시옷의 세계>다. 사전의 형태가 아닌 본격 산문집으로, 시와 시인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고 하니 정말 궁금하고 책 소개를 주욱 읽고 - 책 속에서 & 밑줄 긋기를 보다 보니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살피다
마음을 먹는다는 말은 어쩐지 마음을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말 같다
마음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은 살피는 게 맞다. 마음을 따르고 싶다면 마음을 살피면 된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보살피면 되듯이.

♣ 시옷의 세계 - 김소연 :p 51

 

ㅎㅎㅎㅎ 마음을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말 같다는 표현도 너무 귀엽고!

 

 

 

덩달아 전작이라는 <마음 사전>도 궁금해지는데;;

 

무려 십수 년 전부터 '마음 관련 낱말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주석을 달며' 말해왔다는 김소연 시인. 그간의 공력으로 완성된 <마음사전>은, '마음의 바탕을 이루는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과 그 언저리의 낱말과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보게 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마음사전 밑줄 긋기에서는 또 이런 문장이 초롱초롱 내 눈을 빛나게 해주었다.

 

그는 열 번 중에 딱 한 번의 기회를 아주 잘 포착하는 귀신이다. 아홉 번은 무심하다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 다가와 위로 한마디를 툭 던진다. 대개 '거봐'라고 시작되는 걱정 한마디다. '거봐'라는 한마디 때문에, 무심한 줄 알았던 그가 꽤 오랫동안 내 문제를 속으로 걱정해왔겠구나 감동하게 한다. 그는 그 어떤 말들도 효력이 없다고 믿는 편이어서, 말을 아껴왔다가 슈퍼맨처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준다. - 본문 263쪽, '따뜻한 무심함' 중에서

 

 

 

 

다음으로 관심 가는 책은 <밤이 지나간다>

 

재산을 모두 축낸 아들 탓에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서 불편한 몸으로 외로이 삶을 연명하는 노년의 여인, 오점 없는 삶을 단번에 파괴할 만한 비밀을 안고 살아야만 하는 중년의 남자, 말년을 함께 하자며 찾아온 여동생을 요양원에 보내면서까지 노년의 허허로운 일상을 지키고자 하는 노인 등 여덟 명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고독의 빛깔을 품고 있다.

이런 고독한 인간 군상을 엮어내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비밀'이다. 모든 고독의 내부에는 은밀한 비밀이 자리한다. 그리고 긴장과 불안, 다중으로부터 분별시켜주는 모종의 우월감이 비밀의 속성이다. 작가는 노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모든 비밀과 아쉬움 없이 이별하는 '비밀의 호의'의 주인공을 설정함으로써 우리 삶에서 비밀이 갖는 기묘한 힘을 생각하게 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재산을 모두 축낸 아들이라고 하니 ㅋㅋ 천명관님의 <고령화 가족>도 갑자기 떠오르고 ㅋㅋㅋ

특히 책소개 글 중에서 다중으로부터 분별시켜주는 모종의 우월감이 비밀의 속성이라는 말이 굉장히 유혹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저자의 말도 무척 인상깊던데!!

 

여기에 실린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하찮은 비밀조차 없어 돌연 인생이 시시하다 느끼고, 무엇을 지키는지 모르는 채 정밀하게 거짓말의 내면을 구축하고, 통증의 유일성으로 자존감을 유지하고, 거짓말의 허세로 자신을 공고히 하고, 내키지 않는 결정이 미뤄지기를 바라느라 약속을 늦추고, 결별에도 육중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불완전한 예감과 의심에 속아 불안을 앓은 그들에게도 고맙다.
나 대신 야전에서 북풍을 맞아준 것에 대한 감사다.

♣ 편혜영의 한 마디 중에서

 

 

 

 

그리고 마지막 책은 미미여사님의 단편 <그림자밟기>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단편집. 2003년부터 2010년에 걸쳐 발표된 6편의 단편을 포함하고 있다. 작가는 남보다 한참 앞서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심, 끔찍한 아동 학대, 자식을 미워하는 부모, 데릴사위로서의 고달픈 삶 등, 현대에서도 볼 수 있는 괴로운 사연들을 괴담이란 형식을 빌려 풀어놓는다.


이 작품집에서는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준 인간 및 요괴들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으로 매번 끝나지는 않는다. 타인을 해하거나 미워하거나 탓하거나 혹은 현실에서 눈을 돌리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속이기도 하며, 치유하는 대신 필사적으로 마음의 결핍을 다른 것으로 메꾸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이 등장한다. 마음이란 게 얼마나 약하고 어두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그림으로써 무서움과 슬픔을 동시에 자아낸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오호! 내가 처음 미미 여사님을 알게 되었던 책인 <모방범>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출간된 <솔로몬의 위증>까지 기본이 육, 칠백 쪽 짜리 두께에 권 수도 기본 세 권 ㅋㅋ 늘 이렇게 사람 식겁시키는 장편만 쓰시는 줄 알았던 미미 여사님께서 이런 단편도 쓰셨다니?? ㅋㅋ 오잉! 너무 신선해서 ㅋㅋ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ㅋㅋ

 

ps: 책 제목이 왜? 그림자 띄우고, 밟기가 아니고 붙여서 '그림자밟기'인지도 궁금!    

 

물론 요즘 화제의 책인 <솔로몬의 위증>까지 함께 읽으면 좋겠지만 ㅠㅠ

'꿩 대신 닭'으로 <그림자밟기>라도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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