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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 심리적 허기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진정법’
수잔 앨버스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잠깐 눈요기할 만한 책이 뭐 없을까? 책 더미를 스캔하다 발견한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그래! ㅋㅋ 뭐 먹으면서 이런 제목의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겠다!! 괴상한 충동에 휩싸여 얼른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식탁으로 갔다. 한 손에는 젓가락을 쥐고 연신 밥을 입으로 떠 넣으면서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다 보니 오호, 생각보다 내용이 가볍고, 진도도 잘 나갔다. 덕분에 5분이면 마칠 식사를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 ㅋㅋ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음이 허하다, 위로가 필요하다, 뭔가 먹어야 한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기분이 좋다, 좋은 기분이 사라진다, 죄책감이 느껴진다, 위로가 필요하다, 죄책감이 느껴지고 살이 쪄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악순환이 또 시작된다…….
이 순환고리에서 진짜 문제는 음식이 아니다. 핵심은 마음을 위로하고 진정시키는 것이다. 음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와 슬픔을 덜어주고,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마음의 위로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은 큰 상처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리학 박사 수잔 앨버스가 제안한 실질적인 해결책, “음식에 의존하는 습관을 끊어낼 수 있는 ‘50가지 자기진정법’”. 먹고 싶은 충동을 가라앉히는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심리적 허기와 신체적 허기를 구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음식 중독의 덫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에서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바로 우리는 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만 음식을 먹는 걸까? 이것이 궁금해서였는데
아울러 이 책에서는..
블루베리 도넛은 정말 환상이에요. 오늘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블루베리 도넛을 하나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았죠. 그래서 먹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꿀꿀했어요. 하나를 더 먹었죠. 여전히 그대로였어요.
결국 다섯 개나 먹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기분이 너무 나빠졌어요.
왜 하나만 먹고 멈추지 않았을까요? 왜 먹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이 계속 날 괴롭혀요.
- 사라
사라처럼.. 여자들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지기 쉬운! 다이어트의 함정에서 현명하게 빠져나가는 방법도 알려주고 꼭 다이어트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소한 작은 문제에도 쉽게 멘붕이 오고 마는 달걀 껍질처럼 약한 멘탈을 강하게 무장할 수 있는 50가지 자기 진정 스킬도 알려주기 때문에 50개 중에 단 몇 가지만 건지더라도 본전은 뽑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읽어 나갔다. ㅎㅎ
특히 나에게 와 닿았던 내용은 내가 가장 궁금했던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생리학적·심리학적 근거 12가지!!
그중에 몇 가지만 간단하게 추려보자면...
1. 생화학적 변화 : 초콜릿에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세로토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결국 무언가를 먹으면 몸속에 생리적이고 생화학적인 반응이 바로 촉발되는데, 그 반응이 심리적으로 즐거운 것이다.
2. 스트레스 호르몬 : 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주입하면 설탕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는 인간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에 의존한다고 주장했다.
3. 회피 : 뭔가를 먹으면 부정적인 기분이 누그러지는데 그 행위가 우리를 괴롭히는 일로부터 주위를 돌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4. 따분함 해소 : 따분함과 싸우고 있다면, 뭔가를 먹는 것이 매력적인 일로, 기분을 좋게 해줄 것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5. 각성 : 따분한 것과 같은 저각성 상태에서는 몸이 자극을 요구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 수잔 앨버스 :p 25~28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얼룩말 사고’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잘했어! 또 망쳐버렸군. 그러니까 포기하시지.”
내 자신을 늘 이렇게 비꼬죠.
당연히 기분이 잡치면서 스트레스만 더 쌓여요.
그럼 뭔가 먹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요.
-테리
지금 테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내가 '얼룩말 사고'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표현으로 하면 '흑백사고'다. 얼룩말 사고'는 융통성이나 중립 같은 건 없다고 여기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난 항상 일을 망쳐' 처럼 '항상'이라는 말이 전적으로 들어맞는 경우란 없다. '항상, 절대로' 같은 말들은 사실을 과장하는 극단적인 표현일 뿐이다.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서 뭘 먹지는 않는다. '가끔' 그럴 뿐이다. 사고가 양극화되면 될수록 반응도 극단으로 치닫는다.
♣ 음식 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 - 수잔 앨버스 :p 127~ 128
나도 성격이 급하고 극단적인 경향이 좀 있어서ㅋㅋ 내가 하는 일이 항상 그렇지! 나는 늘 이모양이지!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자주 쓰곤하는데;;; 항상, 절대로, 전혀, 완전히, 같은 단어 말고 가끔, 종종, 충분히 같은 단어로 바꿔 쓰도록 해야겠다;;; ㅋㅋ
그리고 일을 완벽하게 해내거나, 아니면 포기해야 한다고 여기는 마음을 버린다.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30분은 해야 하고, 그러지 못할 거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단 2분이라도 해보자. 라는 말도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각 part 마다 예쁜 일러스트도 있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행간도 넓은 편이라 몇 시간만 투자하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혹은 스캔하듯 지-익 읽어 나가다가 내 얘기다 싶은 꼭지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찬찬히 음미하며 읽는 것도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벌써 입추도 말복도 지났지만 날씨는 아직도 왜 이렇게 무덥기만 한지 ㅠㅠ 여름 다이어트 계획 했다가 실패하고, 이제는 너무 늦었다 에라이!! ㅋㅋ 하고 있는 ㅋㅋㅋㅋ 나 같은(?) 의지박약, 달걀 껍질 멘탈들이 읽으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