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끝에서 바라보면,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간혹 듭니다.

그래도 주어진 생은 치열하게, 진지하게 살아야 안심이 될 것 같아

빨래도 꼼꼼히 챙기고, 아이들 방도 반듯하게 청소하고, 설거지도 깔끔하게 하고,

그리고 내 자신도 추스릅니다.

그러다가 또 간혹,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보기도 니다.

멀어서 어렴풋하기만 하고 앞뒤도 뒤죽박죽인 기억들을 차례차례 잇대어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고, 그 어디쯤에서 철이 들었고,

그 어디쯤에 첫사랑이 있었고, 그 어디쯤에 불꽃같은 연애가 있었는지도 더듬어봅니다.

"티티새"처럼 작가가 '첫사랑, 기억하고 있나요?'라고 묻는

작품을 작업할 때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옮긴이의 말 중에서)

 

 

 

 

 

 

소설 자체보다.. 작가의 말이 더 기억나는 책이 가끔 있다.

게다가 티티새 같은 경우는 옮긴이의 말이 (김난주) 지금 내 정서와 맞아떨어지는지..

오늘 몹시 눈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문장에 나도 고무되어!!

나도, 나에게 주어진 생을 더 치열하게 진지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도 막 들고 ㅋㅋ

그래놓고 진작 아침부터 운동도 하고, 나간 김에 미용실도 들러 머리 손질도 좀 하고 와야지 해놓고

이 시간까지 뭉개고 앉아있는 이 모순된 행동은 또 뭔지 흐힉 ㅋㅋㅋ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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