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땔감으로 책을 쓰고 있었다. 고모가 난로 안에 책을 차례로 던져 넣고는 놋쇠로 된 덮개를 닫았다.

"곧 따뜻해질 거야."

"책을 넣으신 거예요?"

"다 읽은 책들이야. 책이란 사람이 읽을 때만 의미가 있는 거지. 책이란 건 머릿속에 일어나는 어떤 거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레나 고모가 책을 한 권 들고는 말을 이었다.

"읽고 난 다음에는 그저 종이만 남겨지는 거야."

"저 많은 책은 다 어디서 난 거예요?"

"좀 유별났던 우리 엄마한테서 물려받았어. 삼천 권. 세어봤지. 저 책들이 겨우내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거야."

"저 책들을 다 읽으셨나요?" 미크가 책 더미와 상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 한참 멀었지. 하지만 많은 책들이 비슷비슷해. 얼마간의 살인과 얼마간의 사랑, 뭐 그런 거지. 또 너무 형편없어서 곧바로 태워버릴 책도 많고."  

 

♣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 미카엘 엥스트룀 :p 86~ 87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는 읽은 책은 아니지만;;  

제목이 너무 독특하고 비장해서 이상하게 눈에 들어왔다. 

북유럽 소설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는데..

   

“더는 황량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에 처한 작고 여린 한 소년이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법과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지옥을 지나 집으로,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오기까지의 멀고도 험한 여정을 슬프고도 따듯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스웨덴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완득이> 같은 소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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