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에게 파란 사탕 하나.

아야에게 은색 사탕 하나.

오시니 씨에게 은색 사탕 하나.

미부 씨에게 검정 사탕 하나.

오늘 일기는 네 줄, 나는 수첩을 덮고 부엌에 가서 커피메이커 한가득 커피를 끓인다.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에쿠니 가오리 :p 138 (사탕 일기)

 

 

 

카나는 성격도 명랑하고 일도 잘 하니까, 결혼하면 잘 살 거야,라고 아줌마는 말한다.

그렇죠,라고 동의를 구하면 단골손님들은 대개 암, 그렇고말고,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날이면 나는 아줌마와 단골손님에게 검정 사탕을 잔뜩 선사한다.

사탕은 독약. 지금은 그저 수첩에다 달아놓을 뿐이지만.

파란 사탕은 가벼운 독, 가벼운 벌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아마도 미미한 두통과 구역질 정도.

검정 사탕은 독한 독, 죽음에 이르는 독이다.

지금까지 사탕 일기를 쓰면서 몇 명이나 독살했는지 모른다.

한 명을 몇 번이나 죽인 적도 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에쿠니 가오리 :p 142 (사탕 일기)

 

 

 

 

 

 

 

 

나와는 도무지 주파수가 안 맞는 건지 가끔 나타날 때마다 신경을 긁어놓는 사람이 있다.

별 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악의도 없어 보이는데;;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하루 종일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걸까 -_ㅠ;;;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사탕일기에서 카나는 속상한 일이 있을때마다 사탕일기를 적곤하는데..

나도 따라 검정사탕 쉰 개 쯤 선사해 버릴까? ㅎㅎㅎ

언제 다시 들춰 봐도 너무 좋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