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에펠탑의 이름은 설계와 건축을 맡은 귀스타프 에펠의 이름에서 따온 거야.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은 흉측스러운 에펠탑이 파리 시내 어디에서도 보이니, 이제 그것을 보지 않는 유일한 길은 그 위에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한탄하면서 매일 에펠탑에 올라가 점심을 먹었대. 처음 지어졌을 때 수많은 프랑스 지식인, 문인, 예술가 등이 ‘수 세기에 걸쳐 이어져온 도시의 미관을 망치는 역겨운 철판기둥 덩어리’라고 에펠탑을 비난했을 정도로 환영받지 못했지. 아마 장차 100년쯤 후에 그 흉물이 자신들의 후손을 먹여 살리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걸. 어쨌든 그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귀스타브 에펠이야말로 천재적인 건축가이자 과학자’라며 감탄해 마지않은, 그래서 직접 파리를 찾아 에펠을 만나기까지 했던 미국인이 있었는데 그게 누구게? 바로 토머스 에디슨이야! 에펠탑 정상에 올라가면 지금도 에펠과 에디슨의 밀랍인형을 구경할 수 있단다. 자, 어서 가자!”
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십중팔구 의아해하지만, 천재 과학자 에디슨이 그렇게까지 에펠탑을 격찬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원래는 300미터 높이의 임시 구조물로 중축된 에펠탑은 안전성과 볼품없는(?) 외관을 이유로 몇 번이나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방송 안테나로서의 가치 때문에 오히려 18미터나 더 높이 세워지게 되었는데, 무려 12,000개의 철제 재로로 만들어진 1만여 톤의 이 거대한 철탑이 지상에 가하는 압력은 불과 4킬로그램 정도라는 것이다.
그건 쉽게 말하면 의자 하나 정도와 맞먹는 것이라니, 건축과 과학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저 놀랍고 또 놀라울 따름이다. 단순한 건축물이라고 하기에는 당시로서 엄청난 기술과 치밀한 계산이 동반된 과학적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가 친히 그곳을 방문했던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손미나 :p 61~63
에펠탑!! 1만여 톤의 그 거대한 철탑이 지상에 가하는 무게가 겨우 4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니!!
놀라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에펠탑에 그런 과학이 숨어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