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타르를 버리라는 반장의 명령이 있었고, 또 얼른 버리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그러나 슈호프의 그 지랄 같은 성격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팔 년간을 수용소에서 살았지만 그 성격은 전혀 고칠 수가 없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마구 버리지 못하는 성미라 어쩔 수가 없다. 모르타르! 벽돌! 모르타르! 벽돌!

“이런 지미랄! 이제야 겨우 끝났군! 이제 그만 가세!” 세니카가 소리친다. 모르타르 통을 들고 층층대를 내려간다.

그런데, 슈호프는 지금 경비대가 군견을 데리고 수색을 하러 나온다 해도 쌓아놓은 벽을 살펴보지 않고는 그냥 갈 수가 없는 성미다. 그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쑤욱 훑어본다. 그만하면 괜찮다. 이번엔 벽을 따라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휜곳이 없나를 살핀다. 그의 눈 한쪽은 수준기나 진배없다. 반듯하다! 솜씨가 예전 그대로다.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p 131~ 132

 

 

 

 

ㅎㅎㅎ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겨울 책,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p

맨 처음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읽었을 땐 너무 지루해서 절반도 못 읽고 던져버렸었지만.;;

한겨울에 다시 읽은 수용소의 하루는...

영하 27도의 모진 추위와, 수용소 생활의 고단함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잔잔한 서술 방식을 쓰는데도 그토록 스릴 넘칠 수 있는지!!

 

▲슈호프의 그 지랄 같은 성격, 그 몹쓸 장인정신 덕분에 정말 마음 졸였던 장면 ㅋㅋ

몸수색할 때도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 ㅋㅋ ㅋㅋ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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