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하라 나를 그러나 그전에 번역해다오 나를..

최승자 시인에게 사랑은 상대를 번역하는 일입니다. 번역해다오라는 시에서 시인은 말하죠. 그리하여 마침내 공기처럼 서로를 통과하는 게 바로 사랑이라구요. 번역하다가 포기한 책 있었겠죠. 해독 못할 문장 앞에서 보냈던 불면의 밤들. 침묵하는 행간에 주저앉아 그 심연에 절망한 기억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횟수만큼의 번역본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건 끝내 불완전한 누락이거나 오역이기 십상이죠 그래서 공기처럼 바람처럼 당신을 통과하는 일은 어쩌면 이 생에선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는 텍스트를 해독하려는 그 헛된 일에 사로잡혀서 우리는 또 가능한 모든 사전을 펼칩니다. 인연의 아름다움은 그 무망한 노력에서 태어나는 것이겠죠.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34회 오프닝

 

 

 

 

  

빨간책방 오프닝이야 늘 베껴 써놓고 싶을 만큼 좋지만..

개츠비 번역본 세 가지를 함께 다뤄보고 있는 이 중요한 시점에서 ㅋㅋ '번역 해 다오'라는 시는 정말 어찌나 딱 맞아떨어지는지! ㅎㅎ

아직까지 시는 잘 이해를 못 하는 무식한 영혼이라;; 시집에는 영~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도..

34회 오프닝을 듣고 당장!! 최승자님의 시를 검색해봤다.  

 

 

 

 

번역 해 다오

 

최승자

 

 

침묵은 공기이고

언어는 벽돌이다

바람은 벽돌담 사이를

통과할 수 있다

나는 내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손은 벽돌이지만

내 발은 공기다

통과하라. 나를,

그러나 그전에 번역해 다오 나를

내 침묵을 언어로

내 언어를 침묵으로

그것이 내가 내 인생을 거처 가면서

풀어야 할 통행료이다

오, 통과하라 나를 그러나 그전에 번역해다오.

 

 

비록 어떤 시집에 수록된 시인지까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이런 시가 있구나! 새삼 ㅋㅋ 멋진 시 한 구절쯤은 외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ㅎㅎ

 

   

 

그리고 오프닝 끝나고 잠깐, 소개되었던 책은 바로,  <나의 프랑스식 서재>

<나의 프랑스식 서재>는 책 표지가 예뻐서 나도 진작부터 눈독 들이고 있던 책인데 ㅋㅋ

빨책에서 이렇게 소개해 주시니까 더 더 갖고 싶어짐 ㅠㅠ

그동안 인터넷 서점에서 책소개만 대충 읽어봤었는데.. 번역 후기(옮긴이의 말)만 모아서 쓴 에세이 집이라고 해서 귀가 번쩍 뜨였다. 번역 후기만 쭈욱 적혀있으면? 더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별다를 거 있겠나? 싶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또 예전에 김남주씨가 인터뷰 중에 하셨던 말씀이랬던가?

"번역은 정서의 무게를 다는 것과 같다. 즉 번역본을 읽은 사람이 원본을 읽은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번역이다."

라는 말도 인상적였고...

 


 

 

 

지난주 빨간책방 개츠비 1부 듣고 도저히 못 참겠어서 냉큼 구매한 <위대한 개츠비> 문학동네 버전은

결국 지금 이 시간까지 단 한 페이지도 못 읽었고 ㅠ

(하루키 아저씨 신작 읽느라고 그랬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ㅠㅠ)

 

 

 

 

 

 니나인터뷰에서 소개된 책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내가 여행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오, 이런 분도 있었구나? 싶었는데..

전작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라는 책은 알아보겠더라.. 근데 가만히 책 소개를 읽다 보니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개정 증보판이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구나.

개인적으론 지난번 책 제목이 훨씬 더 좋은데;; 새롭게 추가된 내용 때문에 이렇게 긴긴 제목으로 바꾸셨을까?

 

 

 

개츠비 2부는 벌써 3번이나 들었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리뷰가 늦었다;;

그 덕분에 내일모레가 또 빨책 업데이트 날이라 생각하니 신난다 ㅋㅋㅋ

 

 

 

 

이번 주는 김애란 작가님이 나온다고 했는데 (지난번 은희경작가님 나왔을 땐 좀 재미없었는데;; ㅋㅋ )

80년생 여작가님과 두 임자님은 ㅋㅋ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게 될지? 궁금하다.   

 

다루게 될 책은 단편집 <비행운>과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 2권이다.

난 아직 두 권 다 못읽어봐서 ㅠㅠㅠㅠㅠ

이 책들도 또 질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된다.

 

아~~~ 나를 울려주는 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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