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와 동료들은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강력하다>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좋은 사건의 힘보다 나쁜 사건의 힘이 더 강력하다는 증거는 소소한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중략)… 나쁜 감정, 나쁜 피드백은 좋은 감정, 나쁜 피드백은 좋은 감정이나 좋은 피드백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나쁜 정보는 좋은 정보보다 훨씬 철저하게 파헤쳐진다. 나쁜 인상과 나쁜 고정관념은 좋은 인상과 좋은 고정관념보다 더 빨리 형성되어 바꾸기는 훨씬 더 어렵다.
이들에 따르면 “지나고 나면 좋은 일들만 기억될 거야”라는 말은 그저 달콤한 거짓말에 불과한 셈이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좋았던 기억을 곱씹으며 행복한 기분에 젖기보다는 나쁜 기억을 담아둔 채 두고두고 깊은 상처를 받는 일이 더 많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인생을 주제로 한 나쁜 영화는 아주 사소한 암시나 자극만 받아도 재생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멀쩡하게 웃고 떠들다가도 갑자기 오래전에 일어났던 나쁜 일들이 떠올라 기분이 널뛰기를 하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 3초간 - 데이비드 폴레이 :p 114~ 115
정말로, 나 역시도 그런 것 같다.
좋았던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고, 나쁜 기억은 마음속에 몰래 담아둔 채 두고두고 곱씹는다.
"핑키야? 너도 설마 싫은 사람이 있어?" 나보다 4살인가 5살인가 연상인 언니가 물었다.
워낙 조촐한 모임이고 내가 좋아서 나가는 모임이었기 때문에 굳이 싫은 사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질문하는 뉘앙스가... 뭐랄까? 나를 무언가.. 모든 것을 좋게만 생각할 것 같은 이미지로 몰고 가는 거 같아서;;;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굳이 누구 한 명을 꼽으라면... ㅇㅇ이 나랑은 좀 안 맞는 거 같긴 해요."라고 대답했다.
대답과 동시에 그분은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니 "ㅇㅇ도 너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다" 면서 혼자 마구 웃었다.
뭐지???? 이사람;;
그동안 그분과 나누었던 정다운 이야기들, 좋은 기억들은 한순간 물거품이 되었고
오래오래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 그 장면만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분은 왜 그렇게 굳이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고 다녔을까?
본인은 그런 일조차 새카맣게 잊어버렸겠지만.....
ps : 그건 그렇고 데이비드 폴레이의 <3초간>은 다시 읽어도 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구나! ㅎㅎ
마음 정화가 필요할때? 감정 정리가 필요할 때 한 번씩 펼쳐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