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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일러스트로 만나는 감성 여행에세이
봉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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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너무 부럽고 예쁜 여행 에세이~!!! 아니 아니 여행 스케치북??
워낙 책 욕심이 많은 나는 정말 웬만한 책은 장르불문하고 다 갖고 싶지만 유일하게 여행 서적만큼은 별로 내켜 하질 않았는데;;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는 책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끌었다. 게다가 첫 문장부터 확 - 마음에 사무치는 것이 예감이 좋았다.
이곳이 싫었다. 사람들끼리 얽히고설켜 상처 받는 일이 많았다. 혼자 있는 게 낫겠다 싶어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날들이 길어졌다.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못생기고, 살찌고, 가난한 내가 부끄러웠다.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외로워져서 누군가를 만나 밤새워 놀다 보면 다시금 허무해졌다. 어디론가 숨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진 것들이 낡고 더러워만 보여서 몽땅 버리고 새로 사고 싶지만, 나는 가난했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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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디든 무슨 목적이든도 상관없이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괜찮을 것 같아 떠났는데.. 이방인으로의 삶도 녹녹치는 않은듯했다.
외국에 왔다는 사실이 즐거운 것은 잠깐이다. 지금 나는 이국적인 풍경과 새로운 문화가 있는 곳에 산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근처 카페에서 그림을 그린다. 빵 집에서 빵을 산다. 유명한 거리와 건축물을 보러 간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반나절 이상을 돌아다닐 수가 없다. 너무 추워 이빨이 떨리고 몸이 저리다. .... (중략) 하지만 목적도 하는 일도 만날 사람도 없다. 금방 지쳐버린다. 자주 끼니를 거르게 된다. 살이 많이 빠져 다리가 앙상해졌다. 생애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왜인지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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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렀던 곳을 이런 멋진 스케치로 남길 수 있는 능력!! 정말 부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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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년여를 유럽 일대와 중동, 인도 등을 여행하며 방랑한 흔적들을 스케치하고 기록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아주 내용도 많고 글도 알차서 볼거리가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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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히 이렇게 자잘한 스케치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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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역시~!! 여행 스케치하면 에펠탑, 빠지면 섭섭;;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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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는 침묵이 가치롭다.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하루 정도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에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많은 것을 성급히 이야기하지 않고, 사소한 것도 신중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고, 보고, 느낀다. 그런 여백을 두어야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195
솔직히 초반엔 신나게 읽어 나가다가 갑자기. 에잇! 가난하다더니.. 유럽 중동 인도 등등 많이도 다녔구만;; 약간의 배신감 같은 게 몰려왔지만 ㅋㅋㅋ 그림도 잘 그리는데 글도 제법 잘 쓰고, 심지어 나이도 아직 20대라서 엄청나게 질투도 나고, 나는 저 나이 때 뭐 했나? 자괴감도 들었다가, 낯선 곳에서 온갖 경험을 다 하며 고생하는 봉현씨를 보며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가, 대리만족도 느꼈다가, 무엇보다!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고 간간이 그림을 팔아서 돈도 벌 수 있다니!!! 다음 생에 태어나면 나도 나도 화가로 한 번 살아 보고 싶다는 꿈도 꿔 보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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