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가 내는 소리가 마루에 내려앉습니다. 소리는 다시 엉덩이를 거쳐서 척추를 타고 올라가구요 음들은 피톨처럼 혈관을 흘러 다닙니다. 10년 넘게 하우스 콘서트를 열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창수 씨 그가 의자가 아니라 마루에 관객을 앉히는 까닭입니다. 악기는 마루와 같은 재질이죠? 그래서 우리 국악도 대청마루 깔린 한옥에서 들어야 제맛이라고 하네요.

새벽 선사에 가보면 어디나 엎드려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간절함이 저들을 새벽 찬 마루에 엎드리게 했을까요? 나 역시 누군가의 이마나 무릎을 받아주는 서늘한 마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하릴 없이 앉아서 빗소리를 듯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혼곤한 잠에 빠져들던 어느 여름날의 툇마루도 있습니다. 그런 마루에선 빗소리 바람소리까지 다 활자가 되지요 책상의 자보다는 같이 둘러앉을 수 있는 평상 같은 공간.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 이동진의 빨간 책방 33회 오프닝

 

 

주 중간에 끼어서 어중간하고, 아직 주말은 멀었다는 생각 때문에 한없이 우중충하기만 했던 수요일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수요일의 남자 이동진 ㅋㅋㅋ 아~~ ㅋㅋㅋ미치겠다. 빨책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 

요즘 집에서는 물론이고, 운동하러 갈 때도, 마트 갈 때도, 외출할 때도  항상 빨책과 함께여서 외로울 틈이 없다.  

심지어 오늘은 조깅 하면서 들었더니 섹시한 두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요즘 나는 틈만 나면 빨책 생각뿐이다. 

 

 

게다가 이번 주 위대한 개츠비 1부는 적임자님 흑임자님에 이어 빨책 작가님이신 그림자님까지 동원된 

완전 떡밥 제대로!! 방송이여서!! 빨 책 듣자마자 바로 김영하 작가님이 번역하신 위대한 개츠비도 질러버렸네 ㅎㅎㅎ

 

 

 

김중혁 작가님께서 인용해주셨던 "김영하의 번역은 msg를 탄 개츠비" 라는 말에 빵 터졌는데 ㅎㅎ

그만큼 김영하 작가님의 개츠비가 감칠맛 나게 잘 읽힐 것 같기도 했고, 

데이지를 가장 낮춰보고 있는 사람이 김영하다. 라는 말에 나는 결정적으로 낚였다.

 

예전에 민음사 버전으로 개츠비를 읽었을 땐 

에잇! 저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막 ! 짜증 났던 게 기억이 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뭔가? 같은 여자로서 너무 멋지고 부럽고 그런 맛이 좀 있어줘야 

읽으면서 대리만족도 느끼고 확 몰입이 될 텐데;;

개츠비가 그토록 사랑하는 인물이... 아무리 봐도 머리에 똥 든 여자로 밖에 안 보여서;

그때는 공감도 전혀 안 되고 감정이입도 안 되고 그랬던 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 개츠비에서도 데이지;; 헤어스타일부터 옷 입는 거까지 나는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서;;;

영화도 전혀 보고 싶지가 않더라;; 그래도 디카프리오 연기는 좀 궁금하긴 하다;)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ㅋㅋㅋ  책값!  

책값도 4,750원 밖에 안 하는데.. 영문판 개츠비도 주고 미니북도 준다;;

이럴 때 안 사놓으면  진짜 후회될 듯 ㅋㅋ

 

 

 

 

 

민음사 개츠비는 3,920원에 /벤저민 버튼 영한 대역판 , 페이크 노트, 영어 원서 eBook 을 준다.

나는 페이크 노트가 좀 탐나긴 하지만;; ㅋㅋ 우리 집엔 벌써 민음사 개츠비가 있어서  ㅠㅠ

내가 가지고 있는 개츠비는 1판 36쇄 (2008.08.11)인데 요즘 개츠비는 과연?? 몇 쇄일까? 진심 궁금함 ㅋㅋㅋ

 

 

그나저나 우리나라 대형 출판사의 개츠비 출혈경쟁!! 빨책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진짜 ;;; 문학동네도 그렇고 민음사도 그렇고 이렇게 책 팔아서 남는게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우리 책 읽는 사람들은 어쩌다 3,920원짜리 책을 만나면 95% 다른 책도 함께 구매할 거기 때문에ㅋ

솔직히 나는 이런 과열경쟁도 반가운 쪽이다.. 어쩌면 오히려 도서 구매 촉진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은 게.. 

심지어 나는 4,750원짜리 문학동네 개츠비 사면서 5만 원어치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했으니까 ㅎㅎㅎㅎ  

 

 

 

 

마지막 김석희씨 번역도 빨책을 듣다 보니 아주 매력 있게 들리긴 했지만 

이미. 개츠비가 2권이나 있으니 열림원꺼는 그냥 빨책 듣는 걸로 만족 하기로 했다.  

 

 

 

또 빨책 들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얘기는

"Reserving judge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번역 비교였는데..  

김욱동(민음사) - 판단을 유보하면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된다.
김영하 (문학동네) -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김석희 (열림원) -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은 무한한 희망을 품는 것이다.  

 

 

이 문장만 보더라도 세 사람의 차이 세계관이 확 - 드러난다면서~ 짚어 주셨는데..  
가장 확실하게, 느낌이 리드미컬하게 들리는 건 - 김영하
원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사람 - 김욱동
가장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설명해주는 것은 김석희씨 번역이라고 적임자님이 이야기해주셨던가? 암튼, ㅋㅋ

 

 

개츠비 이야기는 2부에서 또 하기로 하고....  


 

 

 

[33회 내가 산 책] 코너에서 소개해주신 책들은...  

 

1. 인종 차별의 역사 -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 / 역사

 

 

'타자'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 인종차별이 옳지 않다는 설교만으로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울 수 없다. 인종차별이 시대를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대답을 내놓기는커녕 인류의 역사에 최악의 재난을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지배와 억압의 메커니즘, 특히 인종차별의 문제를 천착한 프랑스의 철학자 들라캉파뉴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집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고대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 속에서 인종차별이 어떻게 생겨나 과학의 외피를 두르고 집단학살(genocide)이라는 저 거대한 비극으로 달려갔는지 그 과정을 엄격하게 되짚으며, 인종차별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난도질해 왔으며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통렬히 비판한다.

 

- 책소개 중에서

 

 

 

 

 

 2. 코스모폴리스 - 돈 드릴로 / 영미소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코스모폴리스> 원작소설. 토머스 핀천과 함께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돈 드릴로는 우리 시대의 욕망의 환부에 본격적인 메스를 들이대며, 우리 시대의 사랑과 구원은 모두 자본과 기술(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한 환상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빼어나게 통찰하고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 되는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오! 나는 처음 들어봤다는 ㅠ

극중 인물끼리 토론도 많이한다고 적임자님이 얘기 해주셨던거 기억난다.

 

 

 

 

 

3. 앨런의 전쟁 - 에마누엘 기베르 / 만화 

  

전쟁은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경험이다. 곳곳에 널린 시신들과 폐허가 된 거리,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포성과 총성, 전우의 비명, 언제 자신에게 날아들지 모르는 총탄과 파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느끼는 끝없는 불안과 공포…

하지만 앨런 코프는 전쟁을 지옥 같은 전쟁터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열여덟 살에 제2차 세계대전에 파병된 앨런은 전쟁 속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의 기억보다는 그곳에서 만난 우정과 사랑의 추억을 더 자주 들려준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4.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비평의 길을 열다 - 에밀리 비커턴 / 영화

1951년 4월 창간된 이래,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영화잡지로 일컬어져 온 《카이에 뒤 시네마》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이 잡지가 ‘그 당시’ ‘프랑스에서’ 창간될 수 있었는지, 이 잡지와 각각의 편집진-구성원들이 지난 반세기 이상의 기간 동안 영화와 또 세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도전했으며 그 가운데 영화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어떻게 쇠퇴해왔으며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5. 권태 - 몸문화 연구소 / 인문학

 

 

하이브리드 총서 제12권. 이번 시리즈는 가장 본질의 인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누구나 할 일이 없고 무료해서 죽을 지경이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도 집중하고 관심을 갖거나 끝없이 미워하고 증오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고 남의 일 같던 느낌도 무엇인지 알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이런 상태를 ‘권태’라고 한다.

과연 이 권태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자리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본능인 권태로움에 대해 철학, 문학, 여성학, 역사, 대중문화 등 아홉 가지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해부한 인문 에세이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권태는 책 표지가 너무 독특해서 나도 인터넷 서점에 광고 떴을 때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ㅋㅋ

이런 주제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인다. 이번 주 내가 산 책에서는 <권태>가 제일 끌리네 ㅎㅎㅎ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에디터 통신]에서 소개해준 책은

 

채근담 -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처세서로 명나라 말기에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 <채근담>에 담긴 관계론·처세법·용인술을 ‘나눔의 정신’이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한 책이다. <채근담>에 담긴 ‘나눔의 정신’을 행한 중국 고전의 인물을 살펴봄으로써 나눔이 성공적인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책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스로를 모질게 단련하고, 공과 이득은 남에게 넘기고 오명과 지탄은 자신이 짊어져 결국 대공을 거둔 사례가 무수히 많이 나온다. 또한 나눔과 배려의 자세를 잃어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처럼 본문에 언급된 100여 가지 고금의 풍성한 사례는 원전 <채근담>의 숨은 뜻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다양한 고금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를 낮추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채근담. 채근담. 많이 들어는 봤는데.. 무식하게도 여태까지 <채근담>이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있었던 1인 (부끄럽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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