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싫었다.
사람들끼리 얽히고설켜 상처 받는 일이 많았다.
혼자 있는 게 낫겠다 싶어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날들이 길어졌다.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못생기고, 살찌고, 가난한 내가 부끄러웠다.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외로워져서 누군가를 만나 밤새워 놀다 보면 다시금 허무해졌다.
어디론가 숨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다. 모든 걸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진 것들이 낡고 더러워만 보여서 몽땅 버리고 새로 사고 싶지만, 나는 가난했다.
♣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p 5
오, 이런 여행 에세이는 처음 *ㅅ*ㅋ
나는 장르 불문하고 웬만한 책은 거의 다 잘 읽는 편인데 늘 - 여행서는 빼고,라고 덧붙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첫 문장부터 다르다.
저런 고백으로 시작하다니..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잖아!!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사진이 없고 그림이 있는 여행에세이! 남의 일기장을 몰래 몰래 보고 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