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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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때 그 신선하고 청명했던 느낌이란! ㅋㅋ 맙소사!! <생각의 탄생>이라니? 제목 한 번 멋지고! 표지도 완전 고급스러워 보이는게.. 그러게~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해서 탄생 되는 것인데?? 이 책에 관한 호기심이 마구 마구 밀려 왔다. (그 당시 나는. 온라인 게임에 한참 빠져 있을 때라서 ㅋㅋ 가장 아끼는 캐릭터 이름도 생각의 탄생이라고 지었을 정도였다. 별로 안 궁금 하겠지만 또 다른 캐릭터의 이름은 하루키 아저씨의 에세이 제목을 따서 채소의 기분이라고 지었었고ㅎㅎ ) 그렇게 첫인상이 좋았던 생각의 탄생이었지만...

 

 

렇게 사이즈가 크고 두꺼운 책인 줄 알았더라면 ㅋㅋㅋ 계속 눈으로만 즐겁게 즐기고 장바구니에서는 살포시 빼 버렸을지도 모를일인데 ㄷㄷ ㄷㄷ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다보니 예상을 못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을 땐 이미 늦었고,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하아 ㅠㅠㅠㅠ 이 몹쓸 두꺼운 책 울렁증은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런지? ㅎㅎ 비교용으로 가져다 놓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생각의 탄생에 비하면 아기 책같;;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탄생>은 크고 두껍다는 점만 빼면;;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그렇다는 거지;; 452쪽이라 사실 그리 두껍지도 않다!)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책이고 흥미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들의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각 챕터를 여는 페이지도 이렇게 감각적으로 시작된다. ㅋ

 

 

책 중간중간 도형과 도표, 그림과 사진 자료들도 풍성하게 나오는 편이라서 부수적인 재미도 있고

 

▲ 사진엔 잘 안 보이겠지만;; (발로 찍은 사진 ㅈㅅ) 본문이 가운데 있고 본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여백을 주고 거기에다 빽빽하게 혹은 널널하게 각주와 본문 내용이 요약 되어 있는 레이아웃이라서 처음 읽을 땐 많이 거슬리기도 했는데..  

 

(이럴때는? 정말 ... 본문을 읽다 말고 하단 혹은 좌우로 시선을 옮겨 보충 내용을 찾아 읽고 다시 돌아와 본문을 계속 읽어야 하는지? 궁금함을 참고 본문을 먼저 다 읽은 다음 상하좌우로 시선을 돌려 나머지를 읽어야 할지? 정말 갈등되지 않나? ㅠㅠㅠ 

나는 주로 본문을 먼저 읽고 각주는 건너 뛰어 버릴때가 많은데 그러면 또 뭔가 찝찝한 느낌이 계속 계속 남아서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요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꼼꼼하게 왔다 갔다 따라 읽기에는 시선이 너무 분산돼서 말 그대로 너무 분답고 ㅋㅋㅋ )

 

어쨌든 그랬는데;; 그 마저도 이렇게 다시 보기 할 때는 오히려 괜찮네 ㅋㅋ

본문보다 좌 우측 내용들이 더 눈에 쏙쏙 들어 오고, 요약도 참 잘 돼 있어서 얘네들만 읽어도 ㅋㅋ 충분할 정도라고나 할까? 

 

 

<생각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생각이 어떻게 탄생 되는지?  그 찰나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1. 관찰 2. 형상화 3. 추상화 4. 패턴인식 5. 패턴형성 6. 유추 7. 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 차원적 사고 10. 모형만들기 11. 놀이 12. 변형 13. 통합 이렇게 열 세가지의 생각 도구별로 잘 요약 분류 되어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작년 6월즈음 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해 무려 넉 달만에 겨우겨우 마지막 장을 덮었고 ㅋㅋ 또 최근에 다시 열어 보았는데 역시 제일 흥미로운 내용은 제일 처음에 나오는 "관찰"이다. 

 

시인이며 예술 비평가이자 애호가였던 허버트 리드 Herbert Read는 관찰이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쓰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 선천적으로 관찰한 것을 잘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물론 따로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은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금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재능과 관찰력이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많은 화가들은 “손이 그릴 수 없는 것은 눈이 볼 수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을 믿고 있다.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는 친구와 함께 파리의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몇 초 안에 그리는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행인들의 몸짓과 자세에 나타나는 특징을 순간적으로 파악해야만 했다. 관찰력은 마티스의 스승인 외젠 들라크루아 Eugene Delacroix도 중시한 능력이었다. 그는 5층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바닥에 완전히 닿기 전에 그를 그려내지 못하면 걸작을 남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의 목표는 뭔가를 써내려가듯 쉽게 뭔가를 그리는 것이었고 자신이 본 것을 나중에 마음대로 재현하 수 있도록 ‘잘’ 보는 능력을 갖는 것이었다. 고작 하루, 그것도 오후 나절 본 것만 가지고 완성한 고흐의 몇몇 명작을 보면 그가 원하던 능력을 성공적으로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의 탄생 - 생각도구 1 관찰 61p

 

와우우우 그동안 관찰, 이라는 단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관찰이야 말로 거의 모든 예술의 시발점이 아닌가! 경의롭기까지 했다. 그러게~ 나 같이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은 사소한 스케치 하나를 하는데도 진땀이 쏙 빠질 정도로 덜덜덜 떨며 어려워 하는데 ㅋ 화가들이야 말로 관찰력 달인 이구나!! 싶어지는게 ㅋㅋ 지나가는 사람의 실루엣을 몇 초 안에 그리는 연습!도 그렇고 , 5층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바닥에 완전히 닿기 전에 그를 그려내지 못하면 걸작을 남길 수 없다는 얘기에서는 와!! 완전 기절 ㄷㄷㄷㄷ 정말 씽크빅 돋는다!!! 저절로 감탄이 나오고, 세상의 모든 관찰자들이 멋져 보이고 위대해 보인다.  

 

계속해서 관찰은 그림 뿐만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하는데

 

글쓰기에도 예리한 관찰의 기술이 요구된다. 시인 에드워드 E. 커밍스는 자신을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을 관찰 하는 사람으로 규명한 바 있다. 작가 존 도스 파소스의 기억에 따르면 두 사람이 같이 산책을 할 때마다 커밍스가 종잇조각에 뭔가를 적고 스케치를 하곤 했다고 한다. 소설가 서머싯 몸은 “사람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은 작가의 필수적인 자세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사람의 외관뿐만 아니라 대화, 행동까지 관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얘기라도 몇 시간 동안 들어줄 수 있어야 무심결에 새어나오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해낼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들에게 관찰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다. ‘진짜처럼 보이는’ 플롯의 전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말과 몸짓과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독자들의 감각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감각 자체를 알아야 한다. 작가는 경험을 향유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생각의 탄생 - 생각도구 1 관찰 61 ~ 62p  

 

 

관찰이 이토록 위대하고 소중한 행위였다니! ㅋㅋ헐 대박;; ㅋㅋ

나도 이제부터는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찰을 해야겠다!! 는 비범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다시 뒤적여 봐도... "그러게 이 사람들은 천재니까...." 와!! 열광했다가 슬슬 자조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평범한 나는(?) 나는(?) 나는(!)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걸까? 나한테 딱 맞는,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뛰어날 수 있는 생각 도구는 과연?  1. 관찰일까?  2. 형상화일까?  3. 추상화일까? 4. 패턴인식일까? 5. 패턴형성일까? 6. 유추일까? 7. 몸으로 생각하기일까? 8. 감정이입일까? 9. 차원적 사고일까? 10. 모형만들기 일까? 11. 놀이 일까? 12. 변형일까? 13. 통합 일까? .... ....  끝가지 가 봐도 결국 나는 모두 다 보통 이하인듯 싶어져서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덮고 말았다는 슬픈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생각의 탄생>은 내게 가장 멋진 제목과 가장 멋진 표지로 기억 되는 책인것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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