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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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괴물같은 소설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보는 내내 불편하고, 그렇지만 끝없이 빨려 들어가 휘몰아치듯 읽게 만드는;;

<7년의 밤> 책 소개를 보면 "치밀한 사전 조사와 압도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라는 설명이 있는데 진짜로 치밀한 사전 조사 하면 정유정인듯! 지난번에 읽었던 <내 심장을 쏴라>도 그랬고 <7년의 밤>도 그렇고 분명 100% 소설 맞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쓴것 같고, 심지어 작가가 직접 눈으로 보았거나 실제로 겪은 일을 글로 옮긴게 아닐까? 믿고 싶을 만큼 생생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다고나 할까? 쩐다 진짜. 

 

♣ 책소개 -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데… ♣ 출처 - 알라딘

  

 

<7년의 밤>은 총 524쪽짜리 제법 두툼한 책인데 화장실 갈때 조차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만큼의 폭풍 흡입력을 가졌지만 어떤 면에서는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무섭기도 해서 밤 12시 넘어 화장실에서 보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ㅋㅋ (하필 우물에 얽힌 이야기를 읽었을때다) 

 

나는 이 책 읽으면서 자꾸만 억척부인 은주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아 ㅠㅠ 저 여자는 왜 저렇게 사는 것일까? 미칠것만 같았다. 은주가 조금만 부드러운 여자였다면 모든것이 그렇게 파국으로 치닫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ㅠㅠ 같은 여자로서 은주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그런 억척부인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어쩌면 현수의 마지막 숨통까지 막아버린 건 오영제가 아니라 그의 부인 강은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는 자꾸 자꾸 들었다.

 

“여태 뭘 들었어. 당신이 있는 한, 나는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단 말이야. 당신 얼굴만 봐도 무섭고, 당신 목소리만 들어도 발작이 일어나고, 당신이랑 살 맞대는 게 죽는 것만큼이나 끔찍해서 날마다 시간마다 새록새록 미쳐간다고.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게 나를 좀 놔줘. 제발.” <7년의 밤 - 348쪽>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신이 있는 한, 나는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단 말이야. 라던 현수의 절규가 나는 너무 진심같고 ㅠㅠ 살면서 별별 일을 다 겪게 되더라도 나는 절대 원한에 사무친 마누라는 되지 말아야겠다며 혼자 다짐도 하고ㅋㅋ 게다가 으악 오영제 이 미친 싸이코 생퀴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ㅠㅠㅠ   

 

 

<7년의 밤>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책이 2권있는데 

 

  먼저 서원이 엄마 강은주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으로는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이 책은 '남자'에 대한 심리분석 에세이인데. 남자라는 동물은 무조건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는 ㅋㅋ  내용이 전부이긴 하지만 두루두루 참고는 할 만한; 괜찮은 책이고. 

 

두 번째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는 동생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강도 살인을 저지른 형과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는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 중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괜찮은 소설이라 함께 추천.

 

 

 

 

아슬 아슬 손에 땀이 나고, 고작 소설 속 이야기인데도 자꾸만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것 같고, 생각할 수록 간담이 서늘해지고, 또 너무 안쓰럽고, 읽다 보면 세령마을 그 어딘가로 나도 빨려 들어가 있는 것만 같은 그야말로 괴물 같은 소설.   

 

 ps : 유자님 이렇게 재미있는 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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