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이 도착하자마자 하루만에 뚝딱, 읽어버리게 되는 책은 기쁘면서도 심심하다. 보는 것마다 다~ 갖고 싶은 요즘 (내겐 특히 책과 옷이 그렇다ㅠ) 갖고 갖고 또 가져도 뒤돌아 서면 허기지는 이 헛된 욕망을 어떻게 하면 내게서 좀 빼 낼 수 있을까? 이런 책을 읽으면 나도 좀 변할 수 있을까? 한껏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한 <오늘, 뺄셈>

 

우선 어떤 책인지 소개부터 잠깐, 하자면.  

 

이 책은 욕망을 채우기에만 집착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지기 전에, 삶의 불필요한 것들을 먼저 덜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을 울리는 47개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뺄셈의 지혜'를 실천하는 다양한 길을 안내받게 될 것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외국 에세이로 분류되는 292쪽 짜리 하얗고 가벼운 <오늘, 뺄셈>은 무무라는 필명 외에는 알려진게 거의 없는 은둔형 작가가 쓴 책인데. 전작 <사랑을 배우다>의 책 표지가 참 예뻤어서 작가 이름은 미처 기억하지 못했지만 파스텔톤 핑크와 하늘색 스트라이프 책 표지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아! 그 작가구나 싶었다. 은둔형 작가 하니까 갑자기 파트리크 쥐스킨트도 떠오르고.. 혼자 생각에 파트리크 쥐스킨트 정도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 때문에 별 거부감 없이 오히려 더 호감이 갔는데 무무 이 사람은 왜? 굳이 숨었까 싶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다시 <오늘, 뺄셈> 이야기로 넘어와서;; ㅋㅋ 

오늘 뺄셈은 뭐랄까? 한때 대 유행 했었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드는 따뜻하고 잔잔한 47개의 이야기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폭풍우 치는 밤 이야기였는데.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도움을 청하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명은 위급한 병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노부인, 한 명은 예전에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의사, 나머지 한 명은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다. 그런데 당신의 자동차는 2인승 컨버터블이다. 당신 외에는 단 한 명밖에 태울 수 없는 것이다. 이 때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작가가 제시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을 읽었을 땐 아뿔싸, 그렇게 좋은 방법도 있었구나! 싶어지는게 깜놀했다.

여러분도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 해보세요. 정답은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니다.  

 

 

솔직히 나는 이런 세계 온갖 감동 이야기 모음집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책은 쉽고 금방 읽혀지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어떤 꼭지들은 너무 오글오글 거렸고, 또 너무 미화 시킨 것은 아닐까?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뺄셈의 미학을 배우기에는 좋았던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도 나는 왜 읽을때 그때 뿐인건지 저렇게 플래그를 붙여 가며 열심히 읽었건만 여전히 위시리스트가 터져라~ 보는 책 마다 담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옷쇼핑몰을 들락날락하며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애를 태우고 있는 아.. 나는 정말 구제불능인가!

그리고 이런 구절도 정말 좋았다.  

 

누군가를 미워해 그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수록 내면에 있던 선한 마음도 닳아 없어진다. 결국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키우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더 이상 발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은 내가 세상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다양한 즐거움들을 다른 이에 대한 증오의 고통과 맞바꿔버리는 일이다. 오늘 뺄셈 - 무무 :p 188

 

내가 세상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다양한 즐거움들을 증오와 미움으로 맞바꾸고 있었다니!! 충격적이지 않나?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미워하는 마음은 금방금방 녹여 버리고 좋은 생각을 채워야겠다.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많은 사람이 셋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차에 태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따로 있다. 자동차 열쇠를 의사에게 넘기고, 의사가 노부인을 병원에 모시고 가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이상형과 그곳에 남게 된다. 다른 자동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가 알 겠는가. 애정이 싹트게 될지.

오늘 뺄셈 - 무무 :p 157~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