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읽던 책인데 또 어떤 책에 눈팔려서 깜빡하고 있었는지! ㅋㅋ

첫 페이지부터 한 장 한 장 다시 읽고 있다.

첨엔 수용소의 하루 따위 지금 내가 알아서 뭐하겠나? 싶은 마음이 좀 있었는데;;

다시 읽는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흐하아아아 어쩜 이렇게 좋은지!!

 

오, 오늘 같은 날, 그런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바람까지 부는 영하 이십칠 도의 날씨에, 불을 피울 곳은커녕, 바람막이도 없는 곳으로 말이다!

-36~37

 

영하 27.5도의 혹한 속에 다 헤어져서 금방 튿어질것만 같은 솜바지 하나와 노끈으로 허리를 동여맨 겉옷이 전부라니 말이돼!! ㅠㅠ

반원들이 그 뒤를 따라 눈을 밟으며 걸어간다. 사각사각, 뽀드득뽀드득.

아 얼마나 추울까! 게다가 저놈에 눈은 어찌나 실감나게 뽀드득 뽀드득 거리는지

내가 앉아있는 따뜻한 방안까지 뽀드득뽀드득 다 느껴지네 ㅠㅠ

 

모진 추위와, 온갖 역경속에서도 꿋꿋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너무나 착하고 선량하고 안타까운 사람들을 보며 절절한 인간애를 느낀다.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솔제니친의 이 멋진 책이 4,830원 밖에 안 한다니!!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하두 오랫동안 우리집에 있어서 내 책인 줄 알았는데 내 책이 아니었네 헐;;; ㅋㅋ

책모임에서 빌려온 책이었구나 ㅠ 아, 이러면 나 또 소장용으로 한 권 사고 싶어지는데

책 지름 금지령은 과연 언제 풀어야 할까? 어차피 나중에 다 살텐데~ 미리 사뿔까?? ㅋ

아, 자꾸 마음 흔들리네!

화가 난다아!! ㅋㅋ 개콘 앵그리버드가 요새 자꾸 떠오르네!!  ㅋㅋㅋ

 

 

 

 

무튼, 작년에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읽었을 땐. 요즘 만큼 춥지 않아서 덜 재미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역시 겨울책은 겨울에 읽어줘야 200%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듯 ㅋ 

 

배가 따뜻한 놈들이 한데서 떠는 사람의 심정을 무슨 수로 이해하겠는가?

혹산이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살을 에는 차가운 공기가 슈호프를 엄습해서 기침이 나올 지경이었다. 기온은 영하 이십칠도였고, 슈호프는 열이 삼심칠 점 이 도였다. 자, 이젠 누가 누구를 이길 것인가?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p 31  

 

아아 _ 조금만 더 읽다보면 수용소에도 봄이 오려나 ㅠㅠ

 

 

 

 

 그 밖에 생각나는 겨울 책으로는 제일 먼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세계의 끝 쳅터 중에 새하얀 눈밭에 새하얀 유니콘 (유니콘 맞나? 아무리 하루키님 책 이래두 읽은지 오래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시체들 ㅠㅠㅠㅠ 그 슬픈 장면 때문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겨울 책으로 떠올랐고, <스노우맨>이야 제목부터 겨울이니까! 게다가 미스터리, 스릴러니까 여름에 읽으면 서늘하고, 겨울에 읽으면 더 덜덜덜 떨게 될듯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책 <백은의 잭>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덮인 겨울 스키장이 배경이니까 요즘 같은 스키철에 읽으면 더 실감나고 좋겠네!  나는 추운거 워낙 싫어해서 이런 책은 절대 안 사 볼것 같지만;; 훗카이도의 겨울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윈터 홀릭> 같은 책도 살짝 관심은 가네! ㅋㅋ 겨울 책 (?) 무척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나는게 별로 없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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