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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핑크핑크 ♡_♡gG 어여쁜 책 표지는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만든 북파우치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ㅋㅋ 황석영 선생님과 핑크도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잘 어울리는듯!
나는 <여울물 소리>를 신나게 읽는 중에 뒤늦게 교보문고에 실린 황석영 작가 인터뷰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 인터뷰 먼저 봤다면 ㅋㅋ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지게 될지? 헛다리 짚는 일은 없었을텐데 ㅋㅋ 그리고 직접 얼굴 뵙고 읽는 책은? 아무래도 한 글자 한 글자 더 각별해지기 마련이니까 교보문고 인터뷰 페이지 링크를 먼저 투척 하고 시작합니다. ☞ 등단 50년 맞은 황석영, 영원히 늙지 않는 이야기꾼
안그래도 책 읽으면서 여울물 소리랑 뭔 상관이지? ㅋ 계속 궁금했는데 인터뷰 내용중에 이런 멋진 이야기가 나왔다.
산사에 거나 산골에 있는 절에 가거나 또는 두매 민가에 가서 잠을 자려고 하면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다가 밤에 고요해지면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죠. 그러면 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와요.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그게 재깔재깔 서로 얘기하는 소리로도 들리고 막 웃는 사람의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또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면서 끝없이 흘러가거든요. 그런 것들이 이야기꾼의 일생하고 참 맞는 이미지 같아서, 그래서 제목을 여울물 소리라고 지었죠.
- 황석영 교보 북TV 인터뷰 중에서
와!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여울물 소리 인줄 몰랐;;; ㅋㅋㅋㅋ 이 나이를 먹도록 냇물 흘러가는 소리는 졸졸졸 로 밖에 표현할 줄 몰랐는데 재깔재깔 서로 얘기하는 소리로도 들린다니! 여울물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들린다니! 역시 소설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울물 소리에서 특히 반가웠던 것은 전기수라는 직업이었는데. 오오!! 전기수 나도 알아, 얼마전에 들었던 이동진의 빨간책방 5회 <사라진 직업들> 편에서 이야기 했었던 직업이라며 나는 혼자 막 신나기도 했는데.. 자. 일단 여울물 소리는 어떤 책인가 잠깐 살펴보자.
『여울물 소리』는 외세와 신문물이 들이치며 봉건적 신분 질서가 무너져가던 격변의 19세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꾼 ‘이신통’의 일생을 뒤쫓는 내용으로 동학과 증산도, 이야기꾼이라는 존재를 큰 축으로 하고 있다. '반동의 시대'였던 19세기, 이야기꾼은 작가의 복합적 주제의식을 한 몸에 실어 나르는 존재로, 작가는 이야기꾼 ‘이신통’을 통해 자신의 담론을 한바탕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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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제공 책소개 중에서
나는 책 읽을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무작정 읽는 걸 좋아해서 <여울물 소리>도 책 받자마자 뒷표지 조차 안 보고 읽어 나갔는데... 그래서 연옥이 모녀가 주인공인 줄 알았었다;;; 아닌게 아니라 연옥이 모친도 주인공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는데 ㅠㅠ 중반부로 갈 수록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서 어찌나 아쉽던지? 중간에 뭐지??? 하면서... 이제서야 황석영선생님 인터뷰 동영상도 보고 ㅋㅋ 인터넷 서점에 책 소개글들도 좀 읽어 보고 ㅋㅋ 다시 이어 읽기 시작했다.

사진상으로는 보통 양장본 두께려니 싶겠지만 분량이 자그마치 496쪽 ㄷㄷㄷㄷ 책은 두껍지만 이야기 흐름만 놓치지 않으면 주루룩~ 잘 읽힌다.
나는 끝내 연옥이가 이신통이만 안 만났더라면 얼마나 더 멋진 인생을 살았을까?? 아쉬워 죽겠고 ㅋㅋ ㅋ
역사를 모르고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재미있을수 밖에 없겠지만 역사를 알고 읽으면 얼마나 더 재미가 있을까? 나는 괜히 약이 올라서 이럴땐 진짜 학교 다닐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는건데 후회막심해져서 갑자기 서재방에서 잠자고 있던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까지 찾아다가 침대 머리맡에 가져다 놓았다. 이번엔 말로만 말고 진짜로 꼭 다 읽을 수 있기를 ㅠㅠㅠㅠ
끝으로 나는 <여울물 소리> 이신통의 일생을 읽을수록 자꾸 그리스인 조르바가 오버랩 되던데 나만 그런가?
리뷰요약 : 19세기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이야기꾼의 파란만장한 일생. 그렇다고 너무 역사적이거나 무겁지도 않은. 사극 드라마 한편을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