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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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발적인 제목이라니 ㅜㅜ 책 제목에 확! 사로잡혀 읽게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내가 늘 가까이 하고 있는 말랑말랑한 책들과는 거리가 있는 책이라서 읽는데 고생은 좀 했지만 이해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읽고 나서의 뿌듯함은 두 배 세 배가 되는 책이었다. ㅋㅋ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라는 제목 자체도 멋지지만 표지에 적혀있는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라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온다. 가끔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저 사람은 과연 뭘 먹어서 저렇게 멋진 생각을 해 낼 수 있는걸까? 어쩐지 막 _ 우러러보게 되는데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현시킨 사람도 대단하지만 700년 동안의 탁월한 아이디어들만 모아모아~ 연구하고 분석해서 이런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정말 멋진것 같다. ㅋ

 

 

 

 

잠깐, 책 소개를 하자면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탁월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나오게 되는지를 연구해서 정리 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뒤표지에 적힌 대로 700년 역사 속에 숨어있던 200개의 아이디어들을 분석하며 발견해낸 어떤 패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ㅠㅠ 눈 똥그랗게 뜨고 탁월한 아이디어는 정말 어디서 나오는걸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쇼킹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던 나는 자꾸만 나열되는 교과서적인 내용들에 잠깐 실망 하긴했지만ㅎㅎ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이랄까? 일목요연하게 하나하나 직접 꺼내 보여주는 듯한 스티븐 존슨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나까지 차분해지면서 학구적인 분위기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쇄기, 오목렌즈, 낙하산부터 퍼스널 컴퓨터, DNA 감식까지. 저자는 탁월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환경을 인접가능성,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 예감, 뜻밖의 발견, 실수, 굴절적응, 플랫폼이라는 7가지 패턴으로 정리 했는데 이렇게 7가지 키워드만 봤을때는 무슨말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겠지만 책 다 읽고 보면 자동으로 아~ 하게 된다. ㅋㅋ

 

 

 

 

이번에도 이만큼의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가며 신나게 읽었는데..

 

 

 

 

아무리 첨단 기술을 갖춘 선구적인 분자생물학 실험실이 있어도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가장 생산적인 수단은 사람들이 탁자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실험실 모임은 새로운 결합들이 생길 수 있고 정보가 한 프로젝트에서 다른 프로젝트로 번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실험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혼자 일할 경우 아이디어는 우리가 처음에 가졌던 편견 속에 갇혀버린 채 발전하지 못할 수 있다. 집단과의 대화를 통한 사회적 흐름은 그런 개인적인 고체 상태를 유동적 네트워크로 바꿔준다.

-75

 

 

난, 너무 리액션이 좋은 독자라서ㅋㅋㅋ 75쪽과 같은 내용을 읽을때는 CEO의 마음으로 막 읽게 되더라;; 빠른 시간 안에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하는 우리 팀원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면 좋겠는걸? 이런 멘트도 혼자 막 상상 해보고 ㅋㅋㅋㅋ (집에서 맨날 혼자 책보고 놀다보니 점점 미쳐가는듯;;)

 

 

 

 

 

 

아, 그리고 9.11 테러를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한! ‘피닉스 메모’도 꼭지를 읽을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ㅠㅠ

 

 

2001년 7월 10일, 미국 애리조나의 FBI 요원 켄 윌리엄스는 FBI에서 진행 중인 수사정보를 공유하는 구식 전자저장 시스템인 ‘사무국 자동사건지원시스템’을 이용해 워싱턴과 뉴욕의 상사들에게 문서를 발송했다. 6쪽짜리 그 문서는 다음과 같은 예언으로 시작되었다.

“이 통신을 보내는 목적은 오사마 빈 라덴이 다수의 학생들을 미국의 민간 항공대학에 보내고자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전설적인 ‘피닉스 메모’는 9.11테러를 앞둔 여름에 발송되었다. 그러나 무시되어버린 ‘경고 사격’이 되었다. -82쪽

 

 

 

 

 

그리고 이 책엔 다윈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 중에서 다윈 일지 비망록 부분도 나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ㅋㅋ

 

 

 

다윈의 일지는 계몽시대 유럽에서, 특히 영국에서 가장 발달했던 유익하고 오랜 관습인 ‘비망록’을 적는 전통의 끄트머리에 놓여 있었다. 학자들, 아마추어 과학자들, 문인이 되려는 꿈을 품은 사람들등 17~18세기에 지적 야망을 지녔던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비망록을 기록했다. 당시의 위대한 지성인 밀턴, 베이컨, 로크 등도 비망록을 적는 것이 기억을 향상시켜준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비망록에는 주로 책에서 읽은 내용 중 흥미롭거나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 적었고, 그렇게 자기만의 인용문 백과사전을 만들었다. 초기의 비망록은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었다. 비망록을 적음으로써 “지식을 축적 할 수 있었고, 그 지식에서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언제든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98쪽

 

 

 

지금은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해 백과 사전을 찾아 볼 수도 있고, 노트북으로 휴대폰으로 이렇게 사진까지 첨부된 책 리뷰도 쓸 수 있는 세상인데 ㅋㅋㅋ 비망록에 어떤 내용을 적을까? 고민 고민 하고 있는 위인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자꾸 웃음이 났다.

 

 

어쨌든 결론은.. 탁월한 아이디어란 어느 순간에 반짝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323쪽의 제법 두툼한 책이었지만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고, 오! 이런 책도 의외로 재미있구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네이버엔 이 책 분류가 자기계발 > 성공/처세서로 되어있고, 알라딘엔 경제경영> 기업 경영으로 분류되어 있던데;;;

나는 그 분류 반댈세!! ㅋㅋ 내게는 인문 > 사회 과학쪽 책처럼 느껴졌었음 ㅋㅋㅋ

 

 

 

리뷰요약 :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되는지? 하나하나 눈앞에 꺼내 보여준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ㅋ 창의력이 필요할때 이런 책 읽으면 좋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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