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쿠로와 있으면 좋은 것은 그가 모든 걸 예의바르게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설사 그가 하는 말이 별재미가 없어도 아주 유쾌하다.
왜냐하면 그는 진정으로 당신에게 말하며, 당신에게 말을 걸기 때문이다.
난 처음으로 누군가 내게 말할 때 날 배려해주는 사람을 만난 셈이다.
그는 찬성이나 반대를 노리는 대신,
"넌 누구니? 나랑 얘기하고 싶니? 너랑 있으면 정말 즐거워!"라고 말하듯 날 바라보았다.
난 바로 이게 예절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건 자신이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태도라고 생각한다.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