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에 얹혀진 검은 나사못은 모두들 행복하게 보였다.
손톱깎이를 사고, 나는 차로 돌아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으며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왜 접시 위의 나사못들이 그렇게도 행복한 듯이 보였던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그 까닭은 나사가 거품기의 일부이기를 그만두고 나사로서의 독립성을 되찾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또 그것은 새하얀 접시라는 나사에 있어서는 파격이라 할 수 있는 멋있는 장소가 주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간에 무엇인가가 행복하게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