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내 마음 움직였어
정석희 지음 / 책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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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나처럼 (필 받으면 24부작 드라마도 몇 일만에 다 봐 버리는) 자제력 부족한 사람에게는 바보상자 아니라 폐인상자도 될 수 있겠지만 ㅋㅋㅋ 정말로! 일주일을 활기차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TV프로그램도 많은 것 같다. 나는 될 수 있으면 TV보다는 책과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 TV 볼 시간을 책에 투자하는 편인데 그런데 또 TV를 너무 안 봐도 세상물정에 자꾸 어두워지는 것 같고 불안 불안해져서 누가 좀 나한테 도움 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소스만 쏙쏙 뽑아서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딱 맞는 책이 나타났다!! ^_^ㅋ   

 

<이 말에 내 마음 움직였어>는 칼럼니스트 정석희님이 읽어 주는 재밌는 TV 책인데.

칼럼니스트와 TV라.. 내게는 좀 생소한 이름들이고 해서 책 읽을 때 앞날개에 적힌 저자 프로필부터 꼼꼼하게 읽었었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자신이 발견한 TV속의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들려주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본인은 TV칼럼니스트 혹은 대중문화평론가로 불리는 걸 극히 낯간지러워 하지만 그 타이틀로 매주 정기적으로 다양한 기사와 칼럼을 쓰고, 직접 TV에 출연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오호~ TV 권하는 사람, TV 권하는 직업도 있을 수 있구나! 새삼 직업의 다양함에 놀랐고.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보석 같은 사람들, 보석 같은 드라마, 보석 같은 프로그램이 참 많았었구나 메모하기 바빴는데 tvN 스타특강 show 박신양 , 불후의 명곡 박재범 , SBS 스페셜 김수영 , 라디오스타 최민수 ,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달콤한 나의도시 등등등 등

 

또 책 소개글 중에서 “저자는 무심코 스쳐가는 토크 쇼 한 장면에서도 우리 삶에서 필요한 철학을 발견해낸다. 마치 친구가 전화를 걸어 좋은 물건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듯 편하고 부담없이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지워내고 좋은 점을 발견하게 한다.” 는 부분을 읽으면서 음~ 정말 딱 맞는 소개네 싶었는데.. 진짜 책이 '친구랑, 친한 언니랑 수다한 판 떠는 것처럼 쉽게 잘 읽힌다. 근데 나는 또 이렇게 잘 읽히지만 영양가도 있는 책을 읽을 때면 괜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나 역시 심심하면 책 읽고 느낀 점, 그냥 문득 드는 생각들을 블로그에 쓰기를 좋아 하는데 내 글은 왜 전부 헛소리 같고, 쓸데 없는 말 같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는지 ㅋㅋㅋㅋㅋ 여튼 나도 이 작가? 칼럼니스트 분? 처럼 책이든 뭐든 좋은것만 혹은 가끔은 나쁜 것 틀린 것도 잘 캐치해서 영양가 있는 글을 좀 써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ㅋㅋ 헤헤헤;;

 

 

 

이번에도 이렇게 알록달록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이며 읽었는데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최민수의 한마디

"억울한 건 내 사정이고 노인과 관련된 거면 무조건 잘못한 거예요.

우리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무릎을 꿇은 거예요." -176

 

 

"어허;; 최민수가 오래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던 건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평소에 최민수를 썩 좋아하지 않았어서 '아니 땐 굴둑에 연기 날까?' 하며 아직까지도 그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라디오스타'에서 MC인 김구라가 무죄로 다 입증되었는데 그때 왜 무릎을 꿇고 사과했느냐고 물었다. 최민수 왈, "억울한 건 내 사정이고 노인과 관련된 거면 무조건 잘못한 거예요. 우리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무릎을 꿇은 거예요." 라고 연유를 밝혔다. 잘잘못을 떠나 노인과 시시비비가 생긴것 자체에 대한 사과였다니, 얼마나 올바른 자세인가. -179~180p

 

이 책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멋진 상남자 최민수를 아직까지도 나쁜놈으로 알고 있었을듯;; ㅋ

 

tvN <스타 특강 SHOW>에서 박신양의 한마디

 

“러시아 유학 당시 교수님꼐 물었어요.

‘선생님, 전 왜 이렇게 힘든가요?’

선생님이 답 대신 철학자가 쓴 시집 한 권을 주시면서 공부해 오라고 하셨어요.

그 러시아 시의 내용인즉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말이었어요.

전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58 p

 

와!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냐니? ㅋㅋ 나도 저런 말은 처음 들어봐서 깜짝 놀랐다. 그러게.. 살다 보면 마냥 행복하고 마냥 좋은 날들 보다는 힘들고 고단한 날들이 더 많은데..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힘든 과정이 있기 때문에 행복이 더 달콤하고 값진것이 되기도 한다. 정말.. 박신양의 이야기처럼 힘든 것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행복도 더 잘 즐길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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