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사람들 -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정서 유형의 6가지 차원
리처드 J. 데이비드슨 & 샤론 베글리 지음, 곽윤정 옮김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평소에 자주한다. 다들 내 마음 같다면 사소한 오해로 실망하고 맘 상할 일도 없을 텐데 정말이지 너무나 다른 사람들 ㅠㅠ 이 책은 추석 전부터 읽고 있었는데 너무 아카데믹하다고 해야 할까?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식겁하고 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라서 읽다가 던져 놨다가 다시 또 읽다 보면 오!! 오!! 오!! 막 이러면서 ㅋㅋ 반짝이는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고, 활활 불붙어서 열심히 읽을 만하면 또 좀 어려운 것 같아 더뎌진다.

 

30여 년간 인간 정서와 뇌에 관해 연구해온 신경과학계의 거장 리처드 J. 데이비드슨 박사는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반응하고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정서 유형’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러니까, 어떤 아픔을 겪게 될 때도 어떤 사람은 굉장히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기비하와 절망의 나락에 빠지게 되고, 자녀가 학교 야구 경기에서 잘못된 판정을 받아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그냥 무시해 버리는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대는 아버지도 있다. 박사는 이런 모든 차이를 정서의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유형의 종류는 회복탄력성 유형부터 관점 유형, 사회적 직관 유형, 자기 인식 유형, 맥락 민감성 유형, 주의 집중 유형까지 총 6가지로 분류될 수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 정도는 다르지만 여섯 가지 정서 유형 중 모두 어딘가에 해당된다고 한다.  

 

 

 

특히 3장에서는 " 1.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미묘한 사회적 단서가 되는 정서, 즉 불편함이나 분노와 같은 기분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예 / 아니오) 2. 나는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얼굴표정과 신체적 표현을 살피게 된다. (예 / 아니오)" 같은 다양한 심리테스트 문항들로 도대체 나는 어떤 정서 유형인가? 테스트도 해 볼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아! 나도 생각난 김에 차분하게 다시 테스트해봐야겠다. 질문 자체도 하버드 출신 박사님 아니랄까봐 어찌나 고급스러운지!! ㅋㅋ  

 

   

총 404쪽인데 뒤쪽에 참고 문헌이 20쪽 나오니까 진짜 분량은 대략 384쪽. 요즘 책 치고는 그렇게 두껍지 않은 분량인데 그 중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문장.. 그중에 가장 재밌었던 대목은 눈 근육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뒤셴은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는 입과 볼 근육이 아닌 눈 근육이 움직일 때 지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진짜 웃음을 지을 때는 눈가 부분에 잔주름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수다를 떨 때 상대방의 눈 근육을 유심히 살펴보라. 그 사람이 웃을 때 눈가의 잔주름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웃음이 아니고 단지 예의상 짓는 미소일 뿐이다. 눈가의 잔주름이 의미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즐겁고, 기쁘며 그 감정이 솔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너무 다른 사람들 :: 68쪽 

 

 

 

ㅎㅎㅎㅎ 웃을 때 눈가에 잔주름 진다고 호.호.호. 이렇게 살살 웃는 사람들, 난 별로던데 ㅋㅋㅋ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눈가의 잔주름"이 내가 그만큼 행복하고, 즐겁고, 기쁘고,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겠다. 아, 그러고 보니 책 207쪽에서 보톡스가 감정을 방해한다면서 "사람들은 주름만 사라진다면 근육의 마비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라고도 이야기 하셨는데 후후, 막상 읽을 때는 진도 드럽게 안 나간다 싶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 마음을 살찌우고, 내 머리를 똑똑해지게 만드는, 유익한 말씀들이 너무 많구나! 아~ 난 정말 하버드 출신 저자들한테 왜 이리도 약한 건 지 모르겠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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