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기발한 자살여행>을 읽다가 잠들었다. 

배달시킨 피자. 치킨. 스파게뤼 세트를 먹으면서 틀어둔 TV 때문에 책은 한 글짜도 못 읽고;;

잠들기 전에 잠깐 ㅋ 겨우 읽었다. 

어떻게 TV라는 물건은..  틀지만 않으면 전혀 보고 싶다는 생각 조차 안 드는데;; 

전원을 켜고 잠깐만 보기 시작하면 왜 끝도 없이 계속 계속 보게되는지 -_ㅠ

 

3년 전 별 재미없이 읽었던 <기발한 자살 여행>은 한비야님 책 추천 동영상을 보고 다시 읽으니

10배는 더 재미있어져서 사소한 문장에도 피식 피식 웃음이 났다. 

특히 사업파산으로 4번인가? 자살시도를 한 적 있는 렐로넨 사장이 왜 이렇게 짠하면서 웃기는지 ㅋㅋㅋㅋ

렐~ 사장이 자살집회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대목에선 완전 빵 터져버렸다 ㅋ 

 

"렐노넨 사장은 한 잔 더 마신 다음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부인은 이미 곤히 자고 있었다. 렐로넨이 법적으로 당연히 누울 권리가 있는 더블베드의 한쪽에 몸을 굴렸을 때,

부인은 잠에 취해 신음 소리를 냈다. 잠든 아내를 바라보고 있자니, 렐로넨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부인이 코를 골았다. 한때 아주 열렬히 사랑했던 여인, 아마 처음에는 아내도 렐로넨을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파산이 문으로 들이닥치면 사랑은 창문으로 날아가 버리는 법이다. 파산이 연달아 네 번이나 문을 뚫고 들어오면,

창문으로 던질 만한 뭐가 남아 있겠는가. 모든것이 사라져버린다. 렐로넨은 아내의 냄새를 맡으려고 코를 킁킁거렸다. 

맞아, 바로 이 냄새였다. 심통 난 늙은 할망구 냄새, 그런 냄새는 아무리 애써도 물과 비누로는 씻어낼 수가 없다."

♣기발한 자살여행 :p 94

 

시국이 시국인 만큼 평소 렐~ 사장 답지않게 진지하게 잘 _ 나갔는데..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심통 난 늙은 할망구 냄새라니 아 정말 못말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109쪽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어제보다 평점 별 하나가 올라갔다.   

 

 

 

 

 

 

 

 

 

 

 

 

<뭐라도 되겠지>는 지지난 주 책모임때 빌려온 책인데. 그럭저럭 신나게 잘 읽다가 깜빡 _ 잊어버리고 있었네;;

책 제목이 너무 멋지고 재미있어서 진작부터 읽어봐야지 싶었던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지는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재미없지도 않은 정말 뭐라도 되겠지 싶은 책인것 같다. 

 

100 훈장을 달고 계신 할아버지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저자 김중혁님의 진짜 외할아버지 연세가 100세 셨는데

(이 글을 쓴 것은 2010년이다. 외할아버지는 아직도 건강하게 마을을 휘젓고 다니신다고, 들었다. 뭐라도 되겠지 24:p )

이젠 102세가 되셨겠다. 100살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ㅁ_ㅁ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