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틈만 나면 하루키 에세이를 읽는다. 그래서인지 자꾸 혼자 히실거리게 된다. 

나는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아무리 웃기는 일이 있어도 하하핫 소리 내어 웃지 않는 편인데(?) 

하루키 아저씨 에세이를 읽고 나면 (혹은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가 있고.    

나도 모르게 나도(?) 나(!) 나름대로의 에세이를 쓰된다.  

오늘은 설겆이를 하면서 내 남자친구를 (지금 남편) 고등학교 절친에게 처음 소개했을 때,

그 장면을 한창 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파파팍~ 상황 종료!

머릿속에 아무 이야기도 남아있지 않게 돼버렸다. 

순간적이었지만 이얏! 나도 글 좀 쓰는데 싶을 만큼 괜찮은 흐름이었는데;;

아쉽다. 한 문장도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늘 이런식이지 ㅜㅜ

 

 

 

작지만 확실한 행복 - 제목도 완전 포근하게 잘 뽑았다 싶다. (원제는 뭔지 모르겠지만 알 바없고)   

비록 출간된지 몇 십 년도 훨씬 지난 책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별 쓸데없는 잡 이야기를;; 하며 한심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왜 이렇게도 좋은지!!! ♡_♡y

무더운 여름 살랑~ 부는 바람 같고 ㅋㅋ 한 겨울 따사로운 햇살 같고,  

오래돼서 낡았지만 익숙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스웨터 같다. 

 

나는 당연히 하루키 아저씨 소설도, 에세이도, 잡문도 다 좋아하지만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그중에서도 에세이를 제일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아! 그러고보니 하루키 아저씨 소설 읽은지가 너무 오래 됐네. 반성. 반성.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여름,

살랑살랑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대낮에 한가로이 하루키 에세이를 읽는 다는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틀림없다.  

 

 

 

 

 

 

그건 그렇고 큰일 났다.

 

 

 

 

 

 

 

 

문학동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을 만들었다.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해 뜨는 나라의 공장>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총 다섯 권으로 출간되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기존 번역본에서 생략되었던 에세이와 삽화를 원서 그대로 되살려내 다 충실해진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 나와 있던데 

 

에이씨 _ 표지도 깔끔하고 세련되 보이는게 주루룩 진열해 놓으면 내 하루키 컬렉션이 훨씬 근사해질텐데..

완전 갖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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