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면 해마를 키우자.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런 말을 했다. 좋도록 해요. 웃으며, 아내가 말했다. 착한 아내가 내색하진 않았지만, 실은 해마에게 부양을 의뢰하는 편이 더 나을 만큼, 우리는 가난했었다.그리고, 우리는 살아왔다. 이상할 정도로 아무 걱정 없이. 이상할 정도로 아무 탈 없이 글을 쓰고,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함께 마늘을 까며 우리는 살아왔다. 이럴 수가! 해마의 보살핌이라도 있었던 걸까?-작가의말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