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소중한 사람은 있나?"
요시오의 질문에 쓰루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자기 자신까지 행복해지는 사람."
요시오의 설명을 들은 쓰루다는 고개를 저으며
"...... 그 녀석도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중얼거렸다.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 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로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 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 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안 그런가? 실은 그래선 안 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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