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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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 '이라부 종합병원'의 후계자이고 자가용은 포르셰, B형 천칭자리! 둥글둥글한 인상에 우윳빛깔 이라부!! 매일 밤 이라부 때문에 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ㅋㅋ 이 책을 알게 된 건 2006년도 였는데 처음부터 <공중그네>는 어찌나 재밌던지 ㅋㅋ 우와오@@@! 뭐 이런 책이 다있나?? 깜짝 놀랐었다. 그때부터 나는 괜스레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해지면 공중그네를 꺼내 읽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새롭고 웃겨죽겠다. 언제봐도 유쾌한 책!! <공중그네>를 또 읽었다. 
 

그동안 내가 (책 속에서) 만난 신경 정신과 의사중에 최고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잠깐 소개되었던 "토스트 의사" 였는데 아무리 "토스트 의사"도 이라부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밀지!!! 

여기서잠깐, 토스트 의사가 궁금한분을 위해서 

의학사를 보면 자신이 달걀 프라이라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서 살아가는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그가 언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찢어질까봐" 아니면 "노른자가 흘러나올까봐" 어디에도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의사는 그의 공포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진정제 등 온갖 약을 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어떤 의사가 미망에 사로잡힌 환자의 정신 속으로 들어 가서
늘 토스트를 한 조각 가지고 다니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앉고 싶은 의자 위에 토스트를 올려놓고 앉을 수가 있고,
노른자가 샐 걱정을 할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이 환자는 늘 토스트 한 조각을 가지고 다녔으며, 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책 : 왜 나는는 너를 사랑하는가 p146 - 알랭 드 보통 

  

<공중그네>에는 총 5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맨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공중그네가 제일 대박이었는데.. 이번엔 <고슴도치>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고슴도치만 2번 읽었다. ㅋ 고슴도치는 선단공포증(先端恐怖症)에 걸린 어느 야쿠자의 이야기인데 ㅋㅋ 피도 눈물도 없는 기오이 파 중간보스가 젓가락만 봐도 기겁하는 모습이 너무나 재밌게 묘사되어 있고 특히 주사 안 맞으려고 "잠깐~ 타임!!!! 얘기 좀 합시다~" 하며 뒤집어진 목소리로 절규하는 장면은 얼마나 우습던지;;; ㅋㅋㅋ 게다가 얼굴만 쳐다봐도 위압감이들게 마련인 야쿠자를 초등학생 어루달래듯 대하는 이라부는 또 얼마나 엉뚱하고 능청스러운지ㅋㅋ 아~ 아~ 이라부!! 우유빛깔 이라부!

 

그렇다고 그저 웃기기만 한 책이 아니고..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깨알같은 웃음 주고, 명쾌한 해답도 주고, 따뜻함까지 주는 고마운 책이다. 책 맨 마지막 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 주는게 말이다." 내가 우울할 때마다 몇 번이나 나를 다시 일으켜 준 작가 오쿠다 히데오에 감사한다. 
 

<공중그네>에 너무 반해서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1권, 2권> <걸> <마돈나>까지 신나게 읽다가 <오!수다>에서 약간 실망;을 하긴했지만.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는 여전히 좋다! 그중에서 <공중그네는> 평생 좋아할거다. 우윳빛깔 이라부!! ㅋㅋ  
 

언젠가는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이 구절이 도대체 책 어디쯤에서 나왔었는지? 어떤 에피소드에서 나왔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 저 구절을 찾으려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은 적도 있었는데.. ㅋㅋ 암튼 공중그네는 내게 너무나 소중하고 추억이 많은 책이다. ㅋ

현실에도 "이라부 종합병원" 같은 곳이 있다면? 이라부 같은 의사가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더 즐겁고 따뜻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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